"애플, 배터리 낡으면 아이폰 성능 제한"

美 조사 결과…"새것 구매 유도" 비판

홈&모바일입력 :2017/12/20 09:32    수정: 2017/12/20 09:48

구형 아이폰의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가 배터리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애플이 배터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노후화될 경우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제한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19일(현지시간) 벤치마크 앱 긱벤치(Geekbench)가 수집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인용해 구형 아이폰일수록 성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으며 그 이유는 배터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구형 아이폰의 속도가 느려지는 이유가 배터리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씨넷)

긱벤치 창업자 존 풀(John Poole)은 긱벤치 앱으로 수집한 iOS 버전(iOS10.2, iOS10.2.1, iOS11.2.0) 별로 아이폰6S과 아이폰7의 벤치 마크 점수를 비교해 공개(▶자세히 보기)했다.

해당 그래프는 X축이 벤치 마크 점수, Y축은 벤치마크 점수를 낸 단말기의 수를 뜻한다. 실험 결과, iOS 최신 버전일수록 아이폰6S와 아이폰7의 벤치마크 점수의 변화 폭이 컸다.

iOS10.2, iOS10.2.1 탑재 아이폰6S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사진=긱벤치)

iOS10.2가 탑재된 아이폰6S에서는 2,500점 근처에서만 그래프가 올라왔다. 하지만 iOS10.2.1, iOS11.2.0 탑재 아이폰6S에서는 그래프가 들쭉날쭉해져 일정치 않은 패턴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아이폰7 벤차마크 점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iOS11.2 탑재 아이폰6S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사진=긱벤치)

그는 원인으로 휴대폰 배터리 노후화를 꼽았다. 최근 iOS를 설치한 아이폰6S, 아이폰7 배터리가 오래돼 출력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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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풀은 "이번 실험은 휴대폰이 느려졌으니 휴대폰을 교체해야겠다는 생각보다 휴대폰이 느려졌으니 배터리를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또, iOS 10.2와 iOS10.2.1 사이의 벤치마크 결과 값이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애플이 신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 일부러 구형 아이폰 속도를 늦춘다는 주장에 동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