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자선가, 비트코인 5천개 기부 예고

인터넷아카이브에 100만달러치 비트코인 기부

컴퓨팅입력 :2017/12/28 10:56

미국 비영리단체 인터넷아카이브(Internet Archive)가 익명 자선가로부터 100만달러치 비트코인을 기부금으로 받았다.

자선가는 자신이 설립한 자선재단을 통해 이제까지 1천500만달러치를 기부했고 향후 8천600만달러 가량의 비트코인 5천여개를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아카이브는 지난 2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파인애플펀드(Pineapple Fund)'가 100만달러치 비트코인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원문보기]

인터넷아카이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을 두고 온라인 디지털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1999년 설립 이래 웹사이트, 소프트웨어, 서적, 음원 등 인터넷의 다양한 디지털 자료를 보존해 왔다. 제공 서비스로 특정 사이트 도메인을 입력하면 과거 어떤 모습이었는지 보여주는 '웨이백머신(wayback machine)'과 웹기반 도스박스 에뮬레이터를 통해 브라우저로 즐길 수 있는 추억의 도스게임 수천개도 있다. [☞관련기사]

인터넷아카이브는 "우리는 이런 시기에 비트코인 통화를 사용해 기부를 해준 기부자를 존경해 마지않으며, 이를 받게 된 당사자가 되어 영광"이라면서 "당신이 누구든 선행을 한 것, 감사하다"고 밝혔다.

인터넷 디지털 도서관을 운영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인터넷아카이브가 2017년 12월 26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익명 자선가가 설립한 파인애플펀드로부터 100만달러치 비트코인을 기부받았다고 밝혔다.

파인애플펀드는 익명의 자선가가 설립한 자선재단이다. 파인애플펀드 공식사이트에 따르면 재단은 현재까지 14곳에 1천509만달러치를 기부했고 총 8천6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5천57개(BTC)를 비영리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다. 기부대상 목록엔 인터넷아카이브뿐아니라 전자프론티어재단(EFF), 오픈BSD재단 등 기술관련 단체부터 '환각제 연구를 위한 다학제 연합(MAPS)'같은 의료연구 지원단체까지 이름을 올렸다.

파인애플펀드는 왜 이런 비영리단체를 비트코인으로 지원하고 있을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설립자의 설명을 일부 옮기면 다음과 같다. [☞원문보기]

"나는 탈중앙 화폐의 가능성을 보고 일부 인터넷 토큰을 채굴, 매입, 거래하기로 했다. 수년간 비트코인으로 얻게될 수익은 내가 소비할 수 있는 규모를 한참 넘는 수준이다. 소비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갖게 되면 뭘 하나? 그 대부분을 자선으로 기부하는 게 내가 하는 일이다. 파인애플펀드는 내가 시장에 발을 들인 시점의 비트코인 시가총액(entire market cap)보다 크고, 현재 250개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해커눈(hackernoon)이라는 웹사이트에 게재된 파인애플펀드 설립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비트코인을 사용해 기부하는 다른 이유도 찾을 수 있다. 보도에서 익명의 설립자는 '파인(Pine)'이라는 가명을 썼다. [☞원문보기]

관련기사

그는 기부금을 직접 비트코인으로 건넸는지 또는 실제 화폐(달러)로 바꿔서 전했는지 묻는 질문에 "비트코인을 기부처에 직접 건네고, 그들이 달러나 현지 통화로 바꾸도록 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비트코인 총량을 건넬 때 과세대상이 되는 일이 없는 세제혜택으로 순전히 기부처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내겐 아무런 공제혜택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