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용자 동의 없이 중앙처리장치(CPU) 자원을 암호화폐 채굴에 몰래 사용하는 사이버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브라우저 중 처음으로 오페라 브라우저가 이런 도둑 채굴을 막는 기능을 추가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등 주요 IT 외신들은 노르웨이 소프트웨어 업체 오페라소프트웨어가 오페라 브라우저50 베타 버전에 이같은 기능을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능은 PC 사용자 CPU를 암호 화폐 채굴에 도용하는 신종 사이버 범죄인 크립토재킹(cryptojacking)을 막기 위해 등장했다. 크립토재킹은 PC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방식과 사용자가 특정 사이트에 방문했을 때 브라우저를 통해 PC CPU를 채굴이 이용하는 방식이 있다.
특히 브라우저를 통한 크립토재킹 수법은 더 교묘해지고 있다. 보안 위험에 취약한 웹사이트에 자바스크립트로 짠 채굴 코드를 심어 놓기도하고, 사용자가 사이트를 떠난 뒤에도 계속 CPU를 갈취하기 위해 팝언더 창(현재 보이는 창 뒤에 자동으로 새 창을 띄우는 방식)을 띄우는 수법도 등장했다. 심지어 가짜 보안 위험 경고 창을 띄워 놓고 그 안에 자바스크립트 채굴 코드를 작동시킨 사례도 발견됐다.
오페라 측은 "CPU가 갑자기 100% 사용되거나 팬이 이유 없이 마구 돌아가고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면 누군가 당신의 컴퓨터로 암호화폐를 채굴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경고했다.
오페라 브라우저의 암포화폐 채굴 방지 기능은 광고 차단 기능의 일부로 포함됐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환경설정에서 광고 차단 페이지 내 '권장 목록'에 있는 '노코인(NoCoin)'을 항목을 체크하면 된다.
관련기사
- 암호화폐, 해킹에 안전?…유빗은 왜 당했나2017.12.25
- "PC 5억대, 암호화폐 채굴에 몰래 동원돼"2017.12.25
- 이더리움 창시자 "암호화폐 사기?..극단적"2017.12.25
- 암호화폐 선판매 ICO가 꼭 필요한 이유2017.12.25
오페라 측은 "노코인 항목을 켜놓으면 광고를 차단하는 것과 동일한 매카니즘으로 암호화폐 채굴 스크립트가 포함된 페이지를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페라50 베타버전에는 노코인 옵션 활성화가 기본으로 설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