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 엔진 회사인 바이두가 개발한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아이치이’(iQiyi)에 등장하는 한 여성 캐릭터가 ‘너무 섹시해’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회사는 결국 해당 캐릭터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13일(현지시간) 더버지 외신에 따르면 아이치이는 가상현실(VR) 헤드셋용 동영상도 제공하는 데, VR 사용 안내에 등장하는 도우미 여성 캐릭터가 문제의 원인이 됐다.
이 여성 캐릭터의 이름은 ‘비비’(Vivi)로, 지난 3월 아이치이 VR 헤드셋 ‘치유VR'(Qiyu VR) 안내를 위한 비서로 소개됐다. 이 때만 해도 베타 테스트로 일부 사용자만 사용이 가능했다.
비비의 기본적인 역할은 오디오 인터페이스인데, 감정 인식 기술을 통해 사람들의 기분을 읽거나 사용자와 상호작용해 지능적으로 영상을 추천하는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비비는 인간을 본 떠 만들어져 묘하게 실재와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는 가슴 부분이 문제가 됐다. 성적 매력을 과하게 부각시켜 여성을 비하한다는 일부 언론의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비비의 가슴에만 관심이 있는 사용자가 있다며 지적을,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비비에 대해 “위압적인 상사와 비서의 역할 놀이 같다”라고 말하는 등 비비가 지나치게 섹시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결국 바이두는 비비를 삭제하기로 하고 “아이치이에 제기된 문제를 인식하고, 새로운 변화를 위해 현재 오프라인 상태”라면서 문제 제기에 동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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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체에서 출시되고 있는 VR 서비스와 음성 인식 서비스도 대부분 여성을 기본으로 한다.
이에 더버지는 여성과 순종을 연결하는 것이란 비판적인 시각이다. 또 “치유VR은 기본적으로 남성용을 상정한 것”이라는 바이두 설명에 더버지는 “베타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바이두와 같은 대기업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나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