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회사 도시바메모리(TMC) 매각을 둘러싸고 법정 분쟁을 벌인 일본 도시바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결국 화해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WD가 공식 성명을 통해 국제중재법원에 제기한 TMC 판매 금지를 철회했으며 도시바 역시 소송전을 끝낼 것이라고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나루케 야스오 도시바 부사장은 "이제 소송의 우려는 불식됐다"면서 "WD와의 협력 관계를 재구축해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 역시 "양사의 협업으로 제품 공급을 계속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WD은 도시바와 공동 운영 중인 일본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의 최신 생산시설 투자에도 참여한다. 또 WD는 도시바로부터 반도체 공급도 보장받게 됐다.
양사가 합의점에 도달한 데에는 WD이 도시바로부터 화해 조건으로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공급을 보장받게 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지지통신은 설명했다.
WD와 도시바의 갈등은 올해 2월 반도체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도시바와 협력 관계인 WD가 반도체 사업 우선 인수권을 가져야 한다는 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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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측의 법적 공방은 도시바가 지난 9월 미국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한미일연합'에 TMC를 매각하기로 발표하면서 심화됐다.
한편, 도시바와 WD가 화해함에 따라 TMC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TMC를 한미일연합에 매각해 미국 원전 사업에서 발생한 거액의 손실로 악화된 재무 기반을 강화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