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휩싸인 일본 도시바가 TV와 PC 사업 철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0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히라타 마사요시 도시바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9일 일본 도쿄 도시바 본사에서 열린 중간결산 발표를 통해 "실적이 저조한 사업에 대해선 예외없이 수익성을 파악해 전면 재검토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히라타 전무는 "이는 구조 개혁의 일환"이라며 "구조 조정을 위한 비용도 당초 200억 엔(약 1천900억원)에서 600억 엔(약 5천8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85년 노트북을 세계 최초로 상품화한 도시바는 현재 중국 공장에서 PC 브랜드 '다이나북(Dynabook)'을 양산 중이다.
TV 사업의 경우, 도시바는 자체 브랜드인 '레그자(REGZA)' 생산에서 손을 떼 라이선스 사용료만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마이니치신문은 "도시바는 이미 백색 가전 사업을 중국 기업에 넘겼다"면서 "만약 TV와 PC 사업까지 철수하면 이 회사에서 소비자 사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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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도시바는 올해 9월 연결기준 중간 결산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에 이르는 2천317억 엔(약 2조2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간 결산 기록으로는 지난 1989년(1천630억 엔) 이후 28년 만에 사상 최고치다.
다만, 영업이익의 90% 가까이는 반도체 사업인 도시바메모리(TMC)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내년 3월까지 TMC를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연합에 매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