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는 세계 공용어…붕괴되지 않을 것"

연일 거래 가격이 급등락하며 투자를 넘어 투기 광풍 속에 놓인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튤립 버블처럼 붕괴될 것인가?

암호화폐는 거래소 채팅창이나 관련 커뮤니티가 아니라도 주변 카페에 삼삼오오 앉아 있는 무리들이나 지하철 속에서도 이제 흔히 얘기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관심사가 됐다.

이 정도로 관심이 들끓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얼마를 투자했는데 얼마를 벌었다더라는 얘기들이 회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와 이를 구성하는 블록체인이 단순한 대박 투자 수단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 이들도 적지 않다.

12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FIC) 2017'에서 '비트코인은 붕괴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한 블록체인 기업 빛으로 윤요한 대표는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는 조작세력도 있고, 투기자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는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요한 대표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 공용으로 가치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언어와 같다"고 말했다. 국가 간 경계가 없이 어디서든 통용되기 때문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가치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공용 언어가 어떤 중앙기관이 없이 사용자들 스스로 발행하고, 주고 받으며 가치를 만들어 간다는 점이 가장 핵심적인 특징이다. "만든 사람도, 쓰는 사람도, 관리하는 사람도 모두 나"라는 것이다.

암호화, 분산원장, 합의(컨센서스) 알고리즘 등 기술이 조합되면서 등장한 비트코인은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가 이뤄진 다음 투기로 인해 거래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 뒤에는 불안심리로 인해 가격이 폭락하고 시행착오와 보완과정을 거쳐 기술력이 향상돼 다시 가격이 오르는 주기를 탄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 생태계를 붕괴시키려면 모든 사람들이 정해진 시간에 이것을 없애버리자고 동의를 해야하는데 지금은 그렇게 되기 힘든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