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4차 산업혁명 핵심 키워드로 꼽을 만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정작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다.
이더리움이 등장하면서 블록체인에 일종의 조건부 계약을 이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컨트랙트(SmartContract)'가 나왔지만 이 역시도 부동산 매매 계약서, 중고차 매매 계약서 등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용도 외에는 어떻게 써야할지 알기 쉽지 않다.
이 같은 실정에서 암호화폐 이외 분야에서 어떻게 블록체인이 쓰이게 될 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12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파이낸스 이노베이션 컨퍼런스(FIC) 2017'에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한 코인플러그 서문규 본부장은 "앞으로는 굉장히 많은 블록체인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소개했다.
서 본부장에 따르면 사용자의 신상정보를 기록하는 아이덴티티 블록체인, 인증정보를 관리하는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보험, 부동산, 심지어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도 블록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서로 연결돼 안전하면서도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아이덴티티 블록체인에 자신의 정보를 기록해 놓은 뒤 스마트폰에서 신원증명을 거쳐 해당 정보를 암호화된 형태로 불러낸 다음 다른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온라인 쇼핑몰 블록체인에 이런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그 중에 이름과 전화번호만 알려주는 등 정보를 선택해서 제공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이는 관공서나 보험사 은행 등도 마찬가지다.
온라인쇼핑몰이나 여행사 은행 등에서는 또한 인증용 블록체인에 인증정보를 기록해 놓은 뒤 이곳에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불러와 전자서명을 통해 사용자 본인을 검증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간편결제 서비스에서는 결제용 신용카드정보가 올라가 있는 블록체인에서 사용자 인증을 마친 뒤 암호화된 카드번호를 전송해 카드번호가 유출되는 일 없이 간편결제용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서비스들이 서로 엮이면서 하나의 플랫폼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서 본부장은 "앞으로는 이러한 여러 블록체인들을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자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플러그의 경우 파이도레저(FIDOLEDGER)라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이러한 가까운 미래 시나리오에 대응할 생각이다.
관련기사
- 암호화폐, 채굴이 필요한 3가지 이유 들어보니2017.12.12
- "금융도 고객경험 중심 서비스 만들어야"2017.12.12
- "인터넷전문은행, 늦게 시작했지만 더 빨리 성장"2017.12.12
- "금융업무 단말, 웹표준으로 다 된다"2017.12.12
최근에는 현대카드가 마이메뉴, M포인트몰 앱 중 한 곳에만 로그인하면 다른 앱을 실행하기만 하면 로그인이 이뤄지는 통합 로그인(SSO)을 이 플랫폼을 통해 구현했다.
이와 함께 파이도레저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계정처럼 하나의 계정만으로 여러 앱이나 웹에 로그인할 수 있는 'OAuth' 인증에도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