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주어진 역할을 스마트스피커가 일부 나눠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07년 등장한 아이폰은 MP3플레이어, 휴대전화, 카메라, 휴대용 게임기,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등을 하나로 합치고 이를 오직 터치라는 하나의 인터페이스로만 다룰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혁신이었다.
터치 인터페이스가 등장한 지 10년. 이제는 스마트폰에 모든 것들이 과도하게 통합되면서 겪는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마트스피커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카카오 AI 부문에서 카카오미니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이석영 A TF장은 "아마존, 구글, 애플에 SK텔레콤, KT, 네이버, 카카오까지 스마트스피커에 왜 이렇게까지 주목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새로운 변화의 시작으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22일 지디넷코리아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제1회 아시아테크서밋(ATS) 국제컨퍼런스에서 '새로운 10년의 시작: 스마트스피커와 음성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석영 A TF장은 "음성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이 스마트폰-터치가 가진 한계를 보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대는 PC나 노트북에서처럼 키보드, 마우스와 같은 장치를 터치가 대체했다. 3살짜리 아이도 쓸 수 있을 큼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현했다. 문제는 10년여가 지나는 동안 터치가 가진 한계도 분명해졌다는 사실이다.
설정 하나를 바꾸는 것만 하더라도 수많은 터치를 반복해야만 된다는 점, 눈과 손이 모두 스마트폰 화면을 가리키고 있는 탓에 멀티태스킹이 힘들고, 주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석영 A TF장은 "스마트스피커가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집과 같이 편안함을 추구하는 곳에서는 스마트폰을 어딘가에 던져놓고 뭔가 바로 해야하는 일을 음성명령으로 시키는 것이 더 편리하다"고 말했다.
아마존에코로 시작해 카카오미니에서도 별다른 준비 없이 음성명령으로 바로 필요한 작업을 실행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결국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보다는 스마트폰이 지고 있는 과도한 짐을 집 안에서 만큼은 나눠 진다는 의미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스마트스피커에 비해 카카오미니가 가진 강점은 뭘까?
카카오미니는 현재 멜론 음악재생, 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 등에 더해 보이스톡, 음식 주문하기 등 기능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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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카카오의 강점은 카카오톡, 주문하기, 결제(카카오페이) 등 각 서비스가 이미 존재하는 만큼 이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계된 서비스가 없이 스마트스피커만 단독으로 쓰일 경우 수많은 질문을 던져야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는 탓이다.
이를 테면 이전에 배달시켜 먹었던 것과 같은 종류의 피자를 주문하려고 해도 주문하기를 갖춘 카카오미니에서 하는 것과 다른 스마트스피커에서 주문하는 것이 사용자 경험이 다르게 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