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지난 11일 광군제에서 또 다시 엄청난 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알리바바의 기록적인 매출에는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과 인공지능(AI)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군제는 11월11일 열리는 초대형 쇼핑 행사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에서 28조원을 웃도는 거래를 기록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날 24시간 동안 225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1천682억 위안(약 28조3천억 원)이 넘는 거래가 일어났다. 그 중 무선 거래 비중이 90%를 웃돌았다.
알리페이 거래건수는 14억8천만 건으로 지난 해보다 41% 증가했다. 알리페이 거래 최고 치는 초당 25만6천 건이었다. 이는 지난해의 2.1배 수준이다. 물류 주문량은 8억1천200만 건에 이르렀다.
또 다시 광군제가 유례 없는 성공을 거두면서 중요한 인프라 역할을 한 알리바바 클라우드와 AI 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디넷코리아 주최로 오는 2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테크서밋 2017'에서 이 궁금증을 풀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컨퍼런스에선 알리바바그룹의 AI 기술 총괄인 판판 박사가 알리바바의 AI 전략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다. (☞아시아테크서밋 컨퍼런스 바로가기)
■ 알리클라우드 연산시스템이 중요한 역할
이번 광군제의 중심축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열사 알리클라우드가 운영하는 연산 시스템 '페이티엔(Apsara)'이었다.
피에티엔은 알리바바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초대용량 규모 연산 운영 시스템이다. 글로벌 시장에 흩어진 100만 대의 서버를 한 대의 슈퍼 컴퓨터로 연계해 퍼블릭 서비스 형태로 관리한다. 이번 광군제 기간에도 수 백개 지역에서 발생하는 거래에 대한 실시간 대용량 연산을 담당했다.
이 뿐 아니다. 알리클라우드의 화베이 3구역 데이터센터 로봇인 '티엔슌(Tianxun)'은 광군제를 전후로 매일 기계실을 오가며 순찰을 돌았고 인력으로 해야 했던 30%의 중복적 업무를 감소시켜줬다. 여기에 AI 관제사인 '다링(Daring)'은 데이터센터의 자원 분배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이같은 클라우드 데이터에 AI를 접목한 로봇은 광군제 당일 알리바바 계열사 곳곳에 동원됐다.
인공지능 상담 챗봇 '알리샤오미(Alixiaomi)'는 광군제 당일 95%의 고객 서비스 상담을 지원했다. 금융 상담 AI '마이안안(Mayianan)'은 하루에 800만 개의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물류 계열사 차이냐오의 '스마트 화물 창고 로봇'은 하루에 100만 건 이상의 화물을 발송할 수 있었으며 AI 디자이너인 '루반(Luban)'은 이번 광군제 기간 동안 4.1억 장의 제품 광고 시안을 뽑아냈다. '알리로봇'은 광군제 당일 소비자 개개인에게 567억 개의 제품 SKU 중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줬다.
중국 내수 클라우드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알리클라우드 서비스의 위력은 중국 전역에서 발휘됐다.
이번 광군제에 6억 명 이상이 소비는 물론 제조, 유통, 물류 등 전 사이클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양한 클라우드와 AI가 적용됐다. 생산 기업의 경우 클라우드와 로봇을 통해 생산 효율을 끌어올렸으며 사물인터넷(IoT)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품의 생명주기를 트래킹해 쇼핑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여기에 기업, 판매업체, 창업 기업은 알리클라우드의 ET AI 서비스를 통해 기계 능력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 알리클라우드의 ET AI는 스마트 시티, 제조, 스마트 교통, 스마트 고객 서비스, 기후 예측 등 영역에 적용되고 있으며 영상과 이미지 식별뿐 아니라 음성 합성과 스마트 교류, 실시간 연산 등 기능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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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이번 광군제를 역대 최고의 '인간과 기계 협동 작업'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오는 22일 열리는 ATS 2017에서는 알리바바 광군제의 밑바탕이 된 'AI 전략'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ATS 등록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