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중국발 공급량 증가로 인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분기 이후 다시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8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이달 LCD 패널 평균 가격은 지난달 대비 3.3% 하락한 173달러(약 19만2천원)로 기록됐다.
지난달 대비 40인치와 65인치 제품 단가는 각각 5.8%, 3.9% 하락했다. 전달인 8월 평균가 역시 전월 대비 3.23% 하락한 194달러(약 21만6천원)이었다.
LCD 패널 가격은 지난 2분기에 정점을 찍고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4분기까지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업계는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염려한다. BOE와 CSOT 등 중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8세대 LCD 공장 가동에 돌입해 공급을 확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BOE는 내년 1분기에 대형 제품인 10.5세대 LCD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형 패널 시장에도 전운이 깃들고 있다.
일각에선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대해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패널 가격 하락으로 점차 TV세트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돼 TV 가격이 낮아져 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완제품의 수요가 늘면 그만큼 부품 수요도 늘어난다.
하이투자 정원석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주요 TV업체들이 내년에 LCD TV 판매가격을 낮추면서 T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BOE 등 대형 패널 공급 면적이 올해 대비 7.9%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TV 수요 증가가 이를 만회하면서 패널 가격 하락세는 내년 1분기를 지나면 다시 안정기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관점일 뿐, 최근의 가격 하락세는 LCD 의존성이 강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좋지 않은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디스플레이부문서 9천700억원 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1조200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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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상황도 비슷하다. LG디스플레이는 같은 기간 5천8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패널 중심의 판가 하락세 지속으로 전분기(8천43억원)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간 유래없는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떨어지다 보니 업체 입장에선 생산원가를 깎아 경쟁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등 고민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