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업계 '2중'으로 불리는 페이코와 카카오페이가 서비스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최근 페이코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결제 수단으로 등록된 데 이어 금융결제원과 협업해 공과금 결제도 지원하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들어 자회사 간의 연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계에 혁신을 가져왔다고 평가받는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이동 서비스 통합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와 연결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경쟁이 치열한 간편결제 업계에서 페이코와 카카오페이가 나가는 방향은 오프라인 시장이다.
페이코는 생활에 밀접한 외식·뷰티·편의점 위주로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투자사 앤트파이낸셜의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의 오프라인 가맹점 연동으로 결제처가 대폭 추가될 예정이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결제에서도 두 서비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페이코, 구글·금융결제원과 손잡았다
NHN페이코는 지난달 10일 구글 플레이 결제 수단으로 '페이코 포인트'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페이코 포인트는 먼저 등록해놓은 은행 계좌인 '페이코 간편계좌'나 무통장 입금을 통해 미리 충전하고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금융결제원과 협업해 국세 인터넷 납부 서비스 ‘국세청 홈택스’와 지방세 인터넷 납부 서비스 ‘위택스’, 통합 납부 서비스 ‘인터넷지로’ 등에 페이코를 결제 수단으로 추가했다.
결제처 확장 전략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편의점이나 카페, 화장품, 외식 분야 업체로 가맹점을 늘렸다. 연내 현대백화점도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결제 지원에 대해 페이코는 전국에 지점이 있고, 결제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중심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페이코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는 익숙한 결제 습관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결제보다 시장 진입이 더 어려운 시장"이라며 "때문에 신용카드, 현금 등의 결제 수단과 차별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결제에 최적화된 혜택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코는 지난 7월 기준 실 결제자 수 670만, 누적 거래액 2조원을 돌파했다. 결제 정보와 관련한 빅데이터 사업의 가능성도 인정받아 지난 9월말 1천250억원의 투자금도 유치한 바 있다.
■ 카카오페이, '카카오' 등에 업고 상승세
지난달 26일 카카오페이는 자사 서비스의 누적 가입자 수가 2천만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9월 서비스 출시 이후 약 2년 만인 작년 6월 1천만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가파르게 성장한 수치다.
카카오페이는 차별화된 핀테크 플랫폼이라는 목표 하에 송금, 멤버십, 청구서, 인증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성과의 일환으로 중국의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모회사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천300억원 가량을 투자받았다. 투자를 계기로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알리페이 온·오프라인 가맹점 3만4천여개와의 연동도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 진출을 목표로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도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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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의 전망을 밝게 하는 또다른 요인은 카카오 자회사 간 연결이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출시 후 2개월 기준 계좌 개설 수 390만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모빌리티 서비스에도 결제 수단으로 카카오페이를 연동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드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모빌리티 통합 서비스 앱 '카카오T'는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따르는 요금은 카카오페이로 자동 결제되도록 하고 있다.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 요금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