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정부기관 등을 사칭한 사이트를 구축한 뒤 금전을 탈취하는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KISA가 차단한 피싱 사이트가 1만7천10건, 파밍사이트는 1만3천192건을 기록했다.
특히 피싱사이트는 2015년 6천503건에서 2016년 4천286건으로 감소 추세였지만 올해 8월까지 6천221건이 발견돼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싱은 금융기관 등을 가장한 이메일에 나와 있는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가짜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한 뒤 금융 정보를 탈취해 범행 계좌로 무단 이체를 하는 수법이다.
파밍은 피싱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사기 수법으로 악성 코드에 감염된 사용자 PC를 조작해 금융 정보를 빼내가는 방식이다.
이처럼 피싱과 파밍 사이트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금융 사기가 점차 치밀하고 정교해짐에 따라 그 피해 역시 증가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보이스피싱, 피싱, 파밍 등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액이 5천4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5년 2천444억원, 2016년 1천924억에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1천37억원에 달하는 등 매년 1천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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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사기에 따른 건당 피해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건당 피해액은 423만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까지 건당 470만원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경욱 의원은 “고전적인 보이스 피싱 범죄와는 달리 전기통신금융사기 범죄는 정부기관이나 금융권 사이트를 정교하게 만드는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빈도도 잦아지면서 피해 규모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정부는 사이버 범죄 예방과 함께 강력 대응으로 금융 범죄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