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LG 'V30'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실력은?

“한국 프로야구 일정은 어떻게 돼?”

‘V30’에서 지원하기 시작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에게 물어보자 1초도 채 되지 않아 오늘 있는 프로야구 경기들과 예정시간을 한 눈에 정리해서 텍스트로 보여주고 관련 링크까지 찾아준다. 이어 “주변 맛집 좀 찾아줘”라고 부탁하니 이 근방 15km 이내에 있는 맛집들을 나열해줬다.

이 기능들을 수행하는 데 홈버튼 한 번과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누른 것이 끝이다. 인터넷 앱에 따로 들어가 검색어를 입력하고 찾아 볼 필요 없이 원하는 답들을 한 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준다.

지난 21일 LG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새 전략 스마트폰 ‘V30’에 탑재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봤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8개 언어에 이어 V30 출시와 함께 한국어를 처음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LG전자 'V30'에 적용된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 화면.(사진=지디넷코리아)

구글 어시스턴트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정보를 찾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V30의 홈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오케이 구글”이라고 부르면 구글 어시스턴트 화면이 뜨며 바로 활성화된다.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는 ▲일정관리 ▲실시간 답변 ▲여행 어시스턴트 ▲사진 감상 ▲비디오 시청 ▲친구-가족과 연락하기 등 기능들을 지원한다. 구글 어시스턴트 사용자들이 필요한 정보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특히 검색을 필요로 하는 명령어에 대해 강한 모습이다. 실시간으로 날씨, 스포츠 경기 결과, 현재 주가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다. 여행 어시스턴트 기능은 번역, 경로 안내와 현지 식당, 카페 등도 추천해 준다.

“오늘 날씨를 알려줘”라고 하자 현재 있는 곳의 위치를 알아서 파악하고 이 지역의 시간별 날씨를 한 눈에 보여주고 설명해준다. “여행지 찾아줘”라는 명령어에는 3km 이내에 있는 숭례문, 덕수궁 등 갈 만한 장소들과 사진, 지도, 떨어진 거리 등을 나열해 보여줬다. 주가 정보의 경우에는 “현재 주가 알려줘”라고 말하자 정보 대신 관련 앱만을 찾아줬다.

한국어 AI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빅스비(Bixby)의 경우 “주변 맛집 찾아줘” 등을 요청하면 “검색하고 있어요”라는 답변과 함께 구글 인터넷 창의 검색 화면이 뜬다.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는 원하는 답변을 보기 쉽게 정리해 보여주고 이를 간략하게 음성으로 설명해줘 나를 중심으로 조금 더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또 음악 소리와 여러 사람들이 함께 있는 카페 등 다소 소음이 많은 공간에서도 지연성 없이 즉각 인식해 정확하게 텍스트로 입력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명령어 수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 다만 간단하게 앱을 켜는 동작은 원활하게 진행되지만 앱을 활용한 다소 복합적인 기능들을 제어하는 것에는 아직 미숙한 모습이었다.

나의 하루 일정도 관리해준다. “내일 아침 6시에 알람 맞춰줘” 명령어에 앱에서 자동으로 알람 설정을 마치며 하루 스케줄을 알려주기도 한다. 갤러리 등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달라는 간단한 명령들도 즉각 수행한다. 카메라 앱은 종류가 많을 경우 해당 앱들을 보여주고 직접 선택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