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 라인업 세 번째 차량이자, 퍼포먼스 세단인 ‘G70'은 기아차 스팅어와 닮은 구석이 많다.
두 차량에는 우선 미끄러짐 없는 동력성능을 자랑하는 ‘런치 컨트롤’이 있고, 자동차 업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브렘보 디스크 브레이크가 있다. 심지어 레벨 2(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 수준을 총족시키는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인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시스템이 있다.
하지만 G70에는 스팅어에 없는 고유 기능이 있다. 출시(15일) 하루를 앞두고 G70이 어떤 부분에서 스팅어와 차별점을 두고 있는지 정리해봤다.
■카카오 AI 플랫폼 적용된 음성인식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 출시 전부터 여러 차례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에 대해 홍보해왔다. 현대차그룹의 고질적인 단점 중 하나인 음성인식이 카카오의 도움으로 한층 더 개선됐다는 점을 설명해주기 위해서다. 기아차 스팅어도 최근 개선된 현대차그룹 음성인식 시스템이 적용됐지만, 카카오의 기술이 별도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카카오 플랫폼이 적용된 음성인식은 어떻게 작동될까?
사용방법은 기존 현대기아차 음성인식 실행 방법과 같다. 스티어링 휠 왼편에 자리잡은 음성인식 버튼을 누르면 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70 음성인식 실행창에 카카오 로고를 새겨넣어 기존 차량과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카카오 플랫폼이 적용된 음성명령 기술은 아직까지 초기 단계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만일 “홍대입구역까지 어떻게 가야 돼”라고 말할 경우, G70은 운전자의 명령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대신 “길 안내 홍대입구역”이라고 말해야 카카오의 목적지 추적 시스템이 가동된다.
카카오 플랫폼이 탑재된 G70은 기존 현대기아차 고유 플랫폼보다 생활 정보 콘텐츠를 더욱 강화시켰다. 만일 “주변 맛집”이라고 말하면, 카카오 자체 데이터가 활용돼 차량 주변 맛집 리스트를 빠른 시간 내에 디스플레이에 나타낼 수 있다.
제네시스는 G70에 들어간 음성인식 기술의 명칭을 ‘서버형 음성인식’이라 부르고 있다. 아직까지 이 기술은 딥 러닝 기반으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수많은 기술 발전 시간이 필요하다.
제네시스를 포함해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딥 러닝 기반의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쉽게 말하면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와 같이 대화하면서 명령을 할 수 있는 음성인식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의 조기 공개 가능 여부는 G70의 판매에 달렸다.
■G80에도 없는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적용
스팅어에 없는 G70만의 고유 기능은 바로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이다. 이 기능은 윗등급인 G80에도 없다.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은 제네시스 최상위 등급 차량인 EQ900에 처음 적용됐다. 운전석 도어 패널에 자리잡은 ‘SMART' 버튼을 누르고, 계기반 클러스터를 통해 자신의 신체 정보(키, 앉은 키, 몸무게) 등을 입력하면 운전석 시트 높이와 등받이 등이 체형에 맞게 자동 설정된다.
EQ900의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은 스티어링 휠 버튼을 통해 실행할 수 있지만, G70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은 8인치 디스플레이 설정 메뉴에 직접 들어가야 된다. 여러 번의 터치를 해야 실행돼 활용도 면에서 EQ900에 비해 떨어진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서울대 의대와의 산학협동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만일 G70의 판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G80을 포함한 향후 제네시스 판매 차량에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탑재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자전거 충돌 방지 기술, 다른 브랜드 기술 압도할까?
제네시스는 G70에 사상 최초로 전방 자전거 충돌 방지 기술을 적용시켰다. 일반적인 긴급자동제동시스템만 탑재된 기아차 스팅어엔 이 기능이 없다.
제네시스 자전거 충돌 방지 기술은 다른 전장부품 업체 또는 완성차 브랜드보다 약 2년 정도 늦게 대중에게 알려졌다.
재규어의 경우 지난 2015년 1월 ‘바이크 센스’ 기술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차량 주변 약 5m 이내에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가 감지되는 경우 악셀레이터와 시트에 진동이 울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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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자전거보다 속도가 빠른 캥거루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을 지난 2015년 11월 소개했다. 차량 레이더가 캥거루의 움직임을 발견하면 0.05초만에 차량 내부 시스템에 명령을 보내 충돌을 방지하는 개념이다.
제네시스는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G70에 FCA(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속에 전방 자전거 충돌 방지 기술을 더했다. 간단히 풀이하면 FCA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전방 카메라와 전방 레이더가 보내는 이미지와 데이터를 지능적으로 융합해 처리하는 ‘센서 퓨전(sensor fusion)’ 기술을 더욱 고도화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