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화웨이는 스마트폰시장의 ’넘버3’다. 2분기 점유율 10%를 살짝 밑돌면서 삼성전자, 애플 등과는 멀찍이 떨어져 있다.
‘넘버3’ 화웨이가 인공지능(AI) 칩을 무기로 삼성과 애플을 뛰어넘겠다고 선언했다. 화웨이가 이런 호언장담을 한 것은 최근 선보인 AI 기반 칩인 ‘기린970’이다.
더넥스트웹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17에서 AI 칩 ‘기린 970’을 공개했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될 이 칩은 이미지 즉시 인식 같은 AI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고 더넥스트웹이 전했다.
화웨이는 오는 10월16일 독일 뮌헨에서 기린 970을 탑재한 메이트10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AI로 중무장한 메이트10은 실시간 번역을 비롯해 음성명령 수행, 증강현실(AR) 활용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의 소비자 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는 리처드 유는 더넥스트웹과 인터뷰에서 “기린970 칩은 처리 속도와 전력 소모량 면에서 삼성 최신폰이나 애플 아이폰8 시리즈보다 강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달 말 미국 뉴욕에서 최신 폰인 갤럭시 노트8을 공개했다. 애플도 오는 12일 아이폰 차기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리처드 유는 IFA 행사장에서 기린970 칩을 소개하면서 삼성과 애플을 상당히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이용자들은 더 빠른 처리 능력과 더 긴 배터리 수명, 그리고 컴팩트한 디자인을 선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들이 이 부분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양대 강자를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화웨이 측은 아예 “기린970은 경쟁 제품들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50% 가량 더 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수 년 동안 삼성과 애플 양강 구도가 유지돼 왔다. 두 회사는 전체 시장의 3분의 1 가량을 점유하면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 화웨이, 2분기엔 애플 2.3%p 차로 추격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업체들이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한 때 ‘중국판 애플’로 불리던 샤오미가 급부상하는 듯 하다가 주춤한 사이에 화웨이가 새롭게 치고 나오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9.8%까지 상승했다. 1년 전 8.9%에 비해선 1%p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덕분에 점유율 2위 애플과의 격차를 2.3%p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AI 칩을 탑재한 최신 스마트폰을 출시함에 따라 화웨이가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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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진 않을 전망이다. 삼성이 최신폰인 갤럭시노트8으로 멀찍이 달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애플 역시 9월엔 아이폰8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과연 ‘넘버3’ 화웨이의 ‘AI 공세’는 시장에서 얼마나 통할 수 있을까? 삼성, 애플에만 시선이 집중된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