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량 1억대. 그리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톱3.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는 ‘중국판 애플’ 샤오미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그 자리를 차지한 건 다소 투박한 이미지의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지난 18일 올 스마트폰 출하량 1억 대를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해에 비해 출하량이 무려 33%나 늘었다. 덕분에 화웨이는 삼성,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지난 해까지 무섭게 성장했던 샤오미는 목표치였던 8천만 대 달성도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에선 벌써 ‘샤오미 성장 한계설’을 제기하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샤오미에 밀렸던 화웨이가 ‘거침 없는 하이킥’을 계속하고 있는 비결은 뭘까?
■ 3분기 스마트폰 3대 중 한대는 '고가폰'
잘 알려진 것처럼 화웨이는 원래 네트워크 장비회사였다. 지난 2009년 안드로이드폰을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중국판 애플’ 샤오미가 돌풍을 주도할 때도 화웨이는 뒷전에 밀려 있었다. 하지만 ‘화려한 샤오미’와 달리 화웨이는 내실 전략으로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그 전략의 핵심은 해외 시장 공략이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화웨이는 2009년 안드로이드폰을 처음 선보일 때부터 삼성, 애플을 따라잡기 위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60%는 해외 시장에서 판매한다는 목표로 영업을 해 왔다.
이런 전략은 올해 중국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바로 효과를 봤다. 샤오미, 레노버 등이 중국 시장 침체로 주춤한 사이에 ‘나홀로 고공 행진’을 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또 다른 비결은 ‘업그레이드 고객’을 집중 공략한 부분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화웨이는 소비자들이 저가 폰에서 고급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노렸다”면서 “이런 전략은 2016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3분기 판매된 스마트폰 세 대 중 한 대는 2천 위안을 웃도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 3분기 점유율 7.5%…삼성-애플 추격
시장조사업체 IDC는 화웨이가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7.5%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24%), 애플(13.5%)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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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헤 강 사장은 “2016년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이런 야심은 단순한 희망 사항은 아닐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실제로 많은 시장조사업체들과 증권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화웨이가 삼성, 애플과 함께 3강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