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유통시장이 갑작스레 위축됐다. 올해 최대 수치를 기록했던 월간 번호이동 건수가 한달 만에 급락했다.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스마트폰 신제품 대기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행정조치 등 통신비 인하 정국이 시장에서 소비도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9만1천562건(자사 번호이동 제외, 알뜰폰 포함)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7월 한달간 66만8천187건의 번호이동 건수를 기록했지만 다시 50만대로 떨어졌다. 월간 단위 기록으로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의 잇따른 출시로 마케팅 경쟁이 촉진됐지만 유통 활기가 오래가지 못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이미 유통점들이 갤럭시노트8 자체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잠재 가입자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신제품 대기 수요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면서 “지난달에는 선택약정할인율 논란이 극에 달했기 때문에 유통 현장에서 바뀌는 정책에 대한 문의가 늘어났고 이조차 대기 수요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누적되는 대기 수요가 일시에 폭발해 시장과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요가 몰리는 시장과열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유통 채널에 따라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도해질 경우 이용자 차별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갤럭시노트8, V30, 차기 아이폰 등 주요 전략 스마트폰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제조사의 판매 경쟁과 이통사의 가입자 유치 방어 경쟁이 더해질 수 있다. 이달 말까지만 유효한 지원금 상한 규제가 불을 지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모니터링 수위를 더욱 높이겠지만 갤럭시노트8과 V30이 맞붙는 시장을 한차례 거친 뒤 장기간 추석 연휴가 있고 월말 시점이 겹치기 때문에 유통채널별 월간 목표를 맞추기 위한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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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7월 번호이동 시장에서 처음으로 순감을 기록했던 알뜰폰은 8월 들어 다시 순증세로 복귀했다.
알뜰폰은 8월 한달간 번호이동 시장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각각 575명, 568명의 가입자를 빼앗겼지만, KT로부터 5천190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순증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