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FE가 출시되면서 모처럼 이동통신 유통가가 활기를 띄고 있다. 상반기 대표주자였던 갤럭시S8, G6와 지난달 30일 선보인 G6플러스가 하반기 들어 판매 경쟁을 벌인 결과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FE가 출시된 7일에는 번호이동 건수는 2만190건을 기록한데 이어, 8일에는 약 4천건 많은 2만3천972건을 기록했다.
지난 이틀간 번호이동 건수는 올 상반기 일평균 1만3천5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갤럭시노트FE는 지난해 배터리 발화 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미사용 부품을 활용해 다시 만든 스마트폰이다.
특히, 갤럭시노트FE는 40만대 한정 판매라는 단서 조건을 달아 각 이통사와 전국 매장에 보급된 초도 물량으로는 기존 전략 스마트폰과 비교해 매우 적은 편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품귀 현상도 발생했지만 유통 현장에서 과열양상까지는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FE 출시에 맞춰 유통 상반기 인기 스마트폰의 판매 장려금이 오른 결과로 보고 있다.
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FE와 G6플러스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앞두고 유통망에서 갤럭시S8이나 G6, 아이폰7 등의 스마트폰 판매가 늘었다”며 “갤럭시노트FE 재고가 매장마다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대체 기종을 권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S8이나 G6의 경우 하반기 들어 갤럭시노트8, LG V30 등 후속작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재고량을 조절하기 시작해야 하는 시기다.
비록 7월이 이동통신 시장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일주일 간격으로 출시된 LG G6플러스와 갤럭시노트FE의 판매량에 뒤쳐지면 갤럭시S8과 G6의 예상치 않은 재고가 쌓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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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재고 관리에 나선 스마트폰과 신형 스마트폰의 판매 경쟁이 번호이동 건수 급증을 불러온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도한 판매 장려금 정책이 쏟아진 경우는 아니다”며 “인기 스마트폰이 동시에 판매되면서 소비자 발길이 더 몰렸고 유통 채널 별로 판매 경쟁도 활발하게 일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