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상반기 모바일로 체질개선...매출 비중 24%

2분기 영업익 376억 전년비 56% 하락...리니지M 실적 3분기 100% 반영

디지털경제입력 :2017/08/07 11:26    수정: 2017/08/07 11:26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이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모바일 게임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이 회사의 상반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1천171억 원(전체 매출 대비 24% 비중)이다. 지난 6월 21일 출시한 리니지M의 매출은 3분기에 온전히 반영되는 만큼 다음 분기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2017년 2분기에 연결 매출 2천586억 원, 영업이익 376억 원, 당기순이익 308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2분기 영업익 전년동기대비 56% 감소...마케팅 비용 증가

전분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와 2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77% 상승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와 66% 감소했다.

지역별 분기 매출로 보면 한국 1천740억 원, 북미 유럽 287억 원, 일본 105억 원, 대만 93억 원을 기록했다. 로열티 매출은 361억 원이다.

엔씨소프트 2분기 게임별 매출.

제품별 PC 게임 분기 매출은 리니지 338억 원, 리니지2 167억 원, 아이온 108억 원, 블레이드앤소울 390억 원, 길드워2 136억 원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인건비 외에 인센티브, 마케팅 비용 등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대비 90%, 전년동기대비 370% 늘어난 241억 원이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 상승세...리니지M 연간 매출 5천억 넘나

모바일 게임 매출은 급등세를 보였다.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937억 원으로, 전분기 234억 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

상반기로 보면 모바일 게임의 매출은 1천171억 원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24%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모바일 게임 3종(리니지 레드나이츠, 파이널블레이드, 프로야구H2)이 흥행하고, 리니지M 실적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리니지 온라인을 모바일에 그대로 구현한 리니지M.

이날 회사 측은 리니지M 매출은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등 증권사는 리니지M이 출시 12일 동안 매출 1천80억 원을 달성했으며, 연간 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시장에선 리니지M이 출시 첫달 매출 2천500억~3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추정치가 나온 것은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이 80~90억 원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M은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고 일매출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얻었다. 출시 40여일째 안정적인 고객지표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리니지M의 매출은 안정적이다. 리니지M으로 PC 게임 같은 롱런 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M 누적 매출에 대해선 “(시장의)리니지M 연간 매출 추정치로 보면 숫자는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지금까지의 추세와 이용자 커뮤니티의 분위기를 볼 때 시장 전망치를 넘을 것으로 본다. 확정적이라기보다는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숫자는 달라질 것 같다. 얼마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반기 PC-모바일 게임 사업 속도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프로모션과 대규모 업데이트, 확장팩 출시로 PC 게임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대표 PC 게임 리니지 시리즈,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업데이트 외에 길드워2의 확장팩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길드워2의 확장팩은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엔씨소프트는 주요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기반의 모바일 게임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리니지이터널 등 대작 프로젝트 3개를 가동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내년 이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블레이드앤소울의 콘솔버전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통한 실적 개선도 시도한다. 연내 리니지M을 대만에 출시한다. 리니지M의 일본과 중국 진출 계획은 추후 발표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글로벌 출시 외에도 글로벌 개발 스튜디오를 설립하거나 양질의 해외 모바일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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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수 CFO는 “(리니지M)한국 출시 후 개발팀이 내부에서 바쁘게 업데이트 중이기 때문에 대만 출시가 늦춰지고 있다. 하지만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현지에 맞는 팀을 구축해 시장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성공한 게임사를 인수하는 타 업체와 전략이 다를 뿐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