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예상을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2분기에 '반도체 파워'까지 더한 삼성전자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천124조원)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애플을 넘어 세계 1위 IT기업으로 우뚝 섰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2017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454억달러(약 51조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순이익은 87억2천만달러(약 9조8천억원), 주당 순이익은 1.67달러라고 밝혔다.
이중 아이폰 매출은 248억5천만달러(약 27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 240억5천만달러(약 27조81억원)에 비해 3% 늘어났다. 이 기간 아이폰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2% 늘어난 4천100만대를 기록했다. 아이패드 판매대수는 1천100만대로,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애플의 분기 실적은 모든 면에서 예상을 웃돌았다. 특히 그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하던 아이패드까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더 강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부문에서 애플 실적을 넘어서면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 IT 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 "아시아 기업으론 누구도 넘지 못한 신기원"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애플보다 매출이 무려 10조원 더 많다. 이중 스마트폰 사업을 맡고 있는 IM 사업은 매출 30조1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 매출보다 2조2천억원 가량 더 많다.
이 기간 휴대폰은 9천300만대를 판매해 아이폰의 두 배를 웃돌았다. 태블릿 판매량은 600만대였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30달러대 중반이며 스마트폰 비중이 약 80% 중반 수준이다.
물론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친 것은 슈퍼 호황기를 맞은 반도체의 힘 덕분이다. 여기에다 6월 분기가 애플에겐 계절적인 비수기란 점도 작용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미국의 자존심이자 세계 최고기업인 애플의 분기 실적을 뛰어넘은 것은 IT 산업에서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는 게 중론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아시아 기업으로서 누구도 넘지 못한 신기원을 이룬 셈"이라며 "삼성전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IoT, 빅데이타 등 소프트파워와 플랫폼 능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3일 미국 뉴욕 파크 애비뉴 아모리(Park Avenue Armory)에서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내달 9월 중순께 아이폰 새모델(8)를 내놓고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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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이재윤 애널리스트는"삼성전자가 오는 3분기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4천억원을 달성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53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 30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74% 오른 244만7천원, 시가총액은 317조5천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 상승하면서 150달러로 마감해 시가 총액은 8천억 달러(약 900조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