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14조7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시장 호황이 결정적인 요인이었고 이 분야 영업이익만 8조원이 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2.7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9.6%에서 23.1%로 상승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호실적은 메모리 시장 호황으로 인한 부품 사업 호조가 결정적이었다.
반도체 사업은 매출 17조5천800억원에 영업이익 8조3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모바일 등 일부에서 수요 증가가 둔화됐으나 서버용 고용량 D램과 SSD의 수요 강세가 지속됐으며 전반적인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견조한 수급 상황과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낸드는 모바일용 64기가바이트(GB) 이상 고용량 제품과 기업향 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했고, D램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2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함으로써 전 분기에 이어 실적 개선이 지속됐다.
시스템LSI는 10나노 기반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양산이 본격화되고, 14나노 기반 중저가 AP와 이미지 센서 수요 견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사업은 매출 7조7천100원, 영업이익 1조7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매출 증가와 고부가 액정표시장치(LCD) 제품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OLED 부문은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판매 확대에 따른 플렉서블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LCD 부문도 UHD와 대형 TV 중심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실적이 향상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매출 30조1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S8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갤럭시S8 시리즈 S8+의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했다.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중저가 제품에서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해 지난 분기 수준으로 유지됐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CE 사업부는 2분기 매출 10조9천200억원, 영업이익 3천200억원을 기록했다.
TV는 UHD초대형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지속했으나,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무풍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애드워시 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등의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했으나,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B2B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환영향은 달러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3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하만의 매출은 19억 달러, 영업이익 약 2억 달러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으나, 인수 관련된 비용이 발생해 순 영업이익은 약 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향후 수 분기 동안은 평균적으로 약 1억 달러 수준의 인수 관련 비용이 발생해 하만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부품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3분기는 디스플레이와 무선 사업의 실적이 둔화돼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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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3분기에도 반도체 실적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세계 최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도 각각 설계와 제조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성 측은 그러나 "IT 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수합병(M&A)를 통한 첨단기술 확보와 전략적 투자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