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자율주행 휠체어, 자율주행차 연구 촉매될까

과학입력 :2017/06/25 11:10    수정: 2017/06/25 11:11

손경호 기자

자율주행차 연구에서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돌발상황이다. 그게 아니라도 며칠 전, 몇 시간 전과 비교해 주변 상황이 달라졌을 때 얼마나 이를 빠르게 감지해 대처할 수 있느냐는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많은 연구와 테스트가 필수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컴퓨터 사이언스 및 인공지능 연구소(CSAIL)는 대학 내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자율주행 휠체어에 대한 운영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여러가지 규제가 얽혀 있는 도로 환경에서와 달리 실내에서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에서 자율주행시스템이 얼마나 돌발상황이나 상황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개선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여러가지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되면 상업용 전동 휠체어 분야는 물론 자율주행차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자율주행 휠체어는 CSAIL이 진행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연구의 중간 단계로서 테스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나라별, 지역별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곳이 제한된다. 이와 달리 자율주행 휠체어는 실내에서도 충분히 활용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러한 규제에서 자유롭다.

실내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이나 갑자기 튀어나오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없이 대처하면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지를 테스트할 수 있게 된다.

이 자율주행 휠체어는 자율주행차와 마찬가지로 주변 사물과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라이다(LIDAR) 센서를 탑재했다.여기에 CSAIL이 2010년에 개발했던 지도제작 기술이 활용됐다. 자율주행 휠체어 위쪽에 탑재된 시스템은 3D맵을 만들고 이를 수정하는 역할을 한다. 장애물이 생기거나 이전에 없던 상황 변화를 지도에 반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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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은 전동 휠체어 수준의 속도를 낸다. 이 시스템은 사람을 감지하면 속도를 낮추면서 자신의 위치를 재조정해 사람 주위를 돌아서 목적지로 간다. 이 과정은 10초~15초가 걸린다. 탑승자 옆에 위치한 X박스 컨트롤러는 긴급한 순간에 휠체어를 멈출 수 있게 한다.

이후 자율주행 휠체어 기술이 더 완벽해진다면 바쁜 병원에서 환자를 실어나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