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이 국내 태블릿 시장에서 오랜만에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3'를 출시하고, 애플은 가격을 반값 수준으로 내린 신형 아이패드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성능을, 애플은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프리미엄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3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돼 주목받았던 제품이다. 앞서 애플코리아는 지난달 25일부터 신형 9.7인치 아이패드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아이패드 에어2를 대체하는 제품이다.
신제품 갤럭시탭S3는 9.7인치 QXGA(2048x1536) 해상도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 4GB 램(RAM), 32GB 내장메모리, 1300만화소 후면카메라, 500만화소 전면카메라, 6000mAh 배터리 등 최고 수준의 사양을 탑재했다.
또 삼성전자 태블릿 중 처음으로 하만 산하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음향 기술을 적용한 스테레오 스피커 4개를 탑재했다. 갤럭시탭S3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S펜’은 4,096단계의 필압, 0.7mm의 얇아진 펜촉으로 더욱 섬세하고 정교한 표현이 가능하다. 여기에 태블릿 최초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적용된 글래스 백(Glass Back) 디자인도 채택했다.
가격은 32GB 와이파이 모델을 기준으로 69만9천원이다. 와이파이 모델의 가격은 당초 75만9천원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출고가는 이보다 더 낮아졌다. 전작 갤럭시탭S2 9.7인치의 가격 71만9천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갤럭시탭S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으로 성능이 향상된 만큼 가격도 전작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시장 경쟁 상황을 감안해 60만원대에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S3는 더욱 강력한 활용성의 ‘S펜’과 특화된 엔터테인먼트 기능,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프리미엄 태블릿”이라면서 “특히 삼성전자 태블릿 최초로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해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하며, 우아하고 깊이 있는 컬러와 매끈한 후면 디자인은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 높여준다"고 소개했다.
와이파이 모델 외에 셀룰러 모델은 KT와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된다. 자급제 모델을 구입할 경우 SK텔레콤 가입도 가능하다. 32GB 셀룰러 모델의 가격은 85만9천원이다.
앞서 출시된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는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32GB 내장메모리를 탑재한 와이파이 모델의 가격은 43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가격이 76만원부터 시작했던 9.7인치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낮은 가격이다.
물론 성능은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다소 뒤쳐진다. 신형 아이패드는 9.7인치 2048x1536 해상도 IPS 액정표시장치(LCD), 애플 A9 프로세서, 2GB 램, 32GB~128GB 내장메모리, 800만화소 후면카메라, 120만화소 전면카메라, iOS 10.3 운영체제, 8,827 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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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비와 윌리스 등 애플프리미엄리셀러(APR) 매장에서 와이파이 버전을 구매할 수 있으며 이동통신사를 통해 셀룰러 모델도 구입할 수 있다. 셀룰러 모델은 32GB 용량 기준 60만원부터 시작한다.
한편, 글로벌 태블릿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서도 국내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태블릿 시장의 출하량은 239만3천대로 전년 200만1천대에 비해 1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IDC는 사교육 시장이 국내 태블릿 출하량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교육 시장 외에도 최근 금융 및 제조, 서비스 업종에서 태블릿을 활용해 업무 활용도를 높이는 사례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