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의 핵심은 자금보다 알짜 정보에 있습니다. 이런 정보를 공유하면 누구나 손쉽게 '예쁜 집' 구현이 가능하고, 인테리어 시장 전체의 문턱이 낮아집니다."
버킷플레이스는 개인들 간 인테리어 정보 나눔을 지원하는 스타트업이다. 일반인 누구나 본인 공간의 인테리어를 사진으로 찍어 이 회사의 앱으로 공유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구성물의 구매링크와 가격정보까지 기입하면서 유통 정보량이 풍성해졌다. 최근 기준 월 방문자수는 약 50만 명.
창업자 이승재 대표㉚는 인테리어와는 거리가 먼 화학생물학을 전공했다. 지난 2012년 친구들과 다른 스타트업을 준비하던 중 사무실 인테리어 총대(?)를 멘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당시에 자본은커녕 디자인과 소품 관련 정보도 부족한 가운데 주위에 조언해줄 사람까지 없었다.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사무 공간을 꾸릴 때 겪는 난관이기도 하다.
이런 난관은 이 대표에게 창업 영감이 됐다. 몸담았던 스타트업에서 나와 사업 계획을 세웠고, 지난 2013년 서울대 창업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창업 초기부터 화제를 모으더니, 2015년에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도합 10억원을 투자 받았다.
"전공분야가 아닌 사업이어서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일관된 목표가 있었습니다. 누구나 옷을 갈아입듯이 인테리어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했고, 고객들에게 울림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는 '오늘의 집'이라는 대표 앱과 웹으로 운영된다. 개인들이 올린 각종 인테리어 정보,특히 구매 관련 내용은 신뢰도 확보 차원에서 자체 점검을 거친다. '나도 저렇게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대중에게 심어주는 것이 이승재 대표가 직원들에게 누차 강조하는 지향점이다.
고객이 원할 경우 홈스타일링 전문가를 연결해주기도 한다.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 가구, 조명, 소품 등을 꾸미는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일감이 생긴 셈이다. 홈스타일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고객층은 20~30대 젊은 층 비중이 높지만 중년 이상의 고객도 증가세다. 인테리어에 큰돈을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전월세 거주자들에게 특히 인기라고. 고객 후기는 본인 취향을 최대한 반영하면서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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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는 인테리어 구성물의 구매 중계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판매자는 심사를 받아 '오늘의 집'에 입점, 플랫폼 내에서 제품을 노출하고 고객 주문까지 받을 수 있다. 정보와 트래픽을 모으는 단계를 넘어서 비즈니스 모델 검증에 돌입한 것이다. 카페24 호스팅으로 구축한 버킷플레이스 사이트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콘텐츠 구축에는 특별한 왕도가 없습니다. 지난 몇 년의 고객소통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왔고, 지금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쉽게 인테리어에 나서려는 수요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기에 사업의 향후 전망을 놓고도 기대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