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브 "한국 전원·열관리 시장, 아마존·MS덕에 큰 기회"

에머슨그룹 독립·한국지사 출범후 첫 사업전략·시장전망 공개

컴퓨팅입력 :2017/04/18 15:55

버티브코리아가 국내 퍼블릭클라우드 수요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가 한국 서비스를 확대할수록 자신들의 시장 기회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버티브코리아는 다국적 전력관리 및 설비 최적화 솔루션업체 버티브의 한국지사다. 과거 전기전자제어기술업체 에머슨그룹의 사업부문이었다가, 2015년 6월 30일 분사 계획을 발표해 2016년 8월 2일 플래티넘에쿼티를 최대주주로 맞은 '에머슨네트워크파워'가 작년말 버티브로 이름을 바꿨다.

전원, 열 관리, IT 관리 제품과 서비스 기반 사업에 주력해온 에머슨네트워크파워 한국사업조직도 이달초 '버티브코리아'라는 이름의 국내 독립법인이 됐다. 회사는 에머슨네트워크파워 시절부터 제공했던 아스코(ASCO), 클로라이드(Chloride), 리버트(Liebert), 넷슈어(NetSure), 트렐리스(Trellis) 등 제품 브랜드를 유지할 예정이다.

버티브코리아는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지사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센터, 통신네트워크, 산업 및 상업용 시설에 대한 이해와 제품, 솔루션, 서비스를 결합해 시장에서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오세일 버티브코리아 대표는 "데이터센터 및 코로케이션 설비, 제조, 통신, 정유 및 가스를 포함한 중공업, 은행과 금융권 등에서 큰 성장 기회를 확인했다"며 "한국에서 여러 도전적 상황으로 실적이 썩 좋지 않지만, 글로벌, 아시아 지역 중에서도 한국은 중장기적으로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로 인식돼 본사 차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세일 버티브코리아 대표.

버티브코리아는 산업용 전원, 열 관리, 인프라 관리 솔루션과 전원, 항온항습, 모니터링을 결합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 데이터센터 구축 방식보다 비용 효율적이고 빠르게 설치되는 솔루션이라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오 대표는 이를 언급하며 "(핵심 인프라) 가용성을 지원하는 많은 솔루션을 갖고 있다"면서 "새로운 파트너와 시장을 개발해 나가고, 성과가 긍정적인 시장을 유지하는 동시에 부족한 시장, 중소중견기업 비즈니스 관련 영역에 더 노력해 시장을 넓히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최근 버티브코리아의 부문별 매출을 보면 데이터센터와 금융 부문이 과반(50% 이상)을 차지할만큼 크다. 과거엔 30% 정도였다. 이 분야가 성장해서만이 아니라, 지난해부터 국내 중공업과 대기업의 설계·구매·시공(EPC) 부문 실적이 줄면서 매출 비중이 작아진 영향도 있다.

버티브코리아는 데이터센터 쪽의 성장을 예상한다.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를 포함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프라 제공업체의 잠재 수요 발굴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터프라이즈팀에서 데이터센터 분야 선임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신일섭 상무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 가운데 AWS와 MS 등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는 계획을 내놨는데, (이들의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인프라 수요가) 버티브의 IDC 관련 시장 성장을 도울 잠재 요인이라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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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AWS와 MS는 국내에 자체 데이터센터 건물을 세우지 않았다. 대신 주요 통신사업자의 IDC를 코로케이션(상면임대)하는 방식으로 한국 클라우드서비스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이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는 직접 조달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로 구축되지만, 전력관리 및 항온항습장치같은 솔루션은 IDC 운영업체가 맡는 형태를 취한다.

즉 버티브코리아의 영업 상대가 꼭 AWS나 MS일거란 보장은 없다. 이들에게 IDC코로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버티브코리아는 클라우드서비스업체든 통신사업자든, 한국에서 클라우드서비스 인프라 수요가 커지면 어쨌든 IDC인프라 설비 확충에 따른 시장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데 방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