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머슨 "랙 하나에 소형 전산실 담았다"

컴퓨팅입력 :2015/09/02 17:30    수정: 2015/09/03 10:59

에머슨네트워크파워가 사무공간이나 출장 간편한 소규모 전산실 구축을 원하는 국내 중소중견기업(SMB)들에게 맞춤 해법을 제시했다. IT인프라 장애대응, 모니터링, 원격제어, 냉각 및 전원관리 등 '전산실' 역할을 위한 모듈형 부품을 랙 하나 공간에 모두 담은 IT인프라 구축 장비를 선보인 것이다.

한국에머슨일렉트릭의 에머슨네트워크파워 사업본부(이하 '한국에머슨')는 2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규모 전산실 구축 설비를 랙 형태로 통합한 장비 '스마트캐비닛(SmartCabinet)'을 국내 공급한다고 밝혔다.

오세일 한국에머슨 본부장은 "스마트캐비닛은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핵심 인프라를 최적화하고 고객들과 가까운 곳에 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을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며 "이 장비는 신속한 전산실 구축이 가능해 기업 IT인프라의 신뢰성, 효율성, 경제성을 높여 준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캐비닛은 기업의 전산실 구축에 필요한 전원장치, 냉각장치, 환경 모니터링 센서 및 제어장치, 배전장치(PDU) 등 모든 설비를 랙 한 대 크기에 담아 낸 인프라 구축 보조 장비다. 이 장비 하나에 서버 등 IT장비 적재 공간 29U 크기가 제공되고, 최대 3킬로와트(kW) 범위내 전력이 지원된다.

한국에머슨 홍지원 차장이 2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국내 출시를 알린 스마트캐비닛 장비의 각 구성품을 설명하고 있다.

기업이 이를 도입하면 몇 주 걸릴 전산실 구축 기간을 하루 정도로 단축할 수 있고, 유사시 단일화된 기술지원 창구를 활용할 수 있어 편리하며, 장애 대응과 전력 효율에 주력한 설계를 통해 높은 가용성을 누리면서 전력효율지수(PUE)를 상시 1.5 이하로 유지할 수 있다고 한국에머슨 측은 주장했다.

PUE란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사용량 중 IT인프라 전력사용량이 얼마나 되는지를 비율로 나타낸 숫자다. 서버와 냉각 및 공조장치 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전력사용량을 서버 랙만 해당하는 IT인프라 전력사용량으로 나눈 값이다. 이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인프라의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걸로 인식된다.

한국에머슨 측에서 제시한 스마트캐비닛의 유망 시장은 일반 기업의 영업사무소나 지사, 유통업체 매장이나 물류창고, 군부대, 제조업체 무인설비나 생산라인 등이다. 스마트캐비닛은 데이터센터 서버실에 들어가는 일반 랙과 달리 밀폐형 공조 설계와 자체 비상환기팬,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배터리를 갖춰 일반 IT인프라 설비 운영 환경에 비해 다소 열악한 공간이나 일반 사무공간에도 설치될 수 있다.

한국에머슨의 채널 및 중소기업용 솔루션을 담당하는 윤기중 이사는 "스마트캐비닛 총소유비용(TCO)은 기존 소규모 전산실 구축방식대비 5년간 34% 절감 효과를 준다"며 "일반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대체가 아닌, 그와 다른 해법을 요하는 중소규모 구축시 문제를 풀어 줄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기중 한국에머슨 채널담당 이사

현장에선 스마트캐비닛뿐아니라 이를 랙 3개 크기 규격으로 확장한 '스마트로우(SmartRow)'와 중대형 전산실 구축을 위한 패키지형 설비 '스마트아일(SmartAisle)'도 함께 소개됐다. 스마트캐비닛에 랙 하나로 통합된 항온항습, 전력관리, 모니터링 등 기능이 더 대규모 IT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는 형태로 확장된 패키지형 장비들이다. 스마트로우는 최대 9kW, 스마트아일은 최대 30kW 전력을 지원한다.

한국에머슨은 이 3가지 모델을 '스마트솔루션'이라는 제품군으로 소개 중이다. 스마트솔루션의 장비는 각 내장 모듈이나 구성 장치들이 모두 상호 호환되는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론상 스마트캐비닛을 도입한 곳에서 스마트로우 또는 스마트아일 형태로 전산실 인프라를 확장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솔루션은 에머슨네트워크파워 본사에서 지역별로 순차 출시 상태인 제품군이다. 미국과 아시아 다른 지역에선 한국보다 앞서 출시, 시판에 들어간 상태다. 한국에선 이제 막 소개됐기에 간담회 현장에선 이렇다할 고객 사례가 제시되지 않았다.

한국에머슨 측은 대략 반년 이내에 주요 목표 고객사례 확보를 기대 중이다. 이를 위해 기존 에머슨네트워크파워의 IT시스템, 전력시스템이나 쿨링시스템 등 데이터센터인프라 관리를 위한 각 영역별 제품 파트너를 활용하는 한편, 새로운 국내 채널 파트너 영입과 글로벌 IT업체간 제휴를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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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이사는 "이 제품은 IT시장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으로, 우리는 특화된 고객과 시장에서 영업한다든지 전문 분야에서 솔루션 판매를 원하는 파트너(의 채널 신청)를 환영한다"며 "SMB 고객 대상 영업을 위한 대리점망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서 한국에머슨이 HP, 델, 레노버, 시스코 등 주요 서버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을 유통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스마트캐비닛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소개될 당시 델 파워에지VRTX 서버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링크) 에머슨네트워크파워는 싱가폴에서 서버업체 레노버, 스토리지업체 EMC 등과의 협력에 기반한 OEM 형태의 제품 공급도 진행 중이다. 파키스탄에선 시스코 UCS서버 파트너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아태일본지역팀은 HP와 협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