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툴 슬랙, MS-시스코와 한판 붙는다

대기업 시장 겨냥 '엔터프라이즈 그리드' 출시

컴퓨팅입력 :2017/02/01 13:03

채팅 기반 협업툴 슬랙이 수천명 규모 조직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신제품 ‘슬랙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를 출시하며 대기업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이로써 전통적으로 대형 기업급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SW) 시장을 주름잡아온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등과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31일(현지시간) 더버지, 리코드 등 주요 IT 전문 외신들은 슬랙이 ‘슬랙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슬랙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는 기존 제품처럼 팀 단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면서 기업 차원의 조직 관리가 가능한 형태로 진화된 새로운 제품이다. 슬랙은 슬랙 엔터프라이즈 그리드에서 큰 기업을 조직화하는 방법과 여러개의 작은 팀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집중했다.

슬랙 엔터프라이즈 그리드에서 기업들은 팀 단위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워크스페이스’를 무한대로 만들 수 있는데, 서로 다른 팀들은 공유 채널(채팅 방)을 만들어 협업할 수 있고, 관리자는 각 팀을 묶어 관리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기존 슬랙과 동일한 방식으로 전혀 다른 팀에 속해 있는 회사 동료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동료 직원을 찾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공개돼 있는 다른 팀과 채널의 데이터, 파일, 메시지를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다.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최고경영자(CEO)는 대기업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기존 서비스도 대기업에서 사용하기 부적합한 것은 아니지만, 다소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기존 슬랙 고객사 중엔 직원이 2천~1만명 규모인 기업도 있지만, 이들의 조직 혁신을 보면 천천히 상향식(Bottop-up)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일부 팀에서 슬랙을 먼저 선택해 사용한 뒤에 기업 전체로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반면, 슬랙 엔터프라이즈 그리드가 기업의 전통적인 협업 시스템을 슬랙으로 더 빠르고 원활하게 전환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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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이 대기업들을 정조준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이 시장 터줏대감인 MS, 시스코 등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전통 SW 기업들은 업무용 협업시장에서 슬랙의 독주를 막기 위해 유사한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이들은 대기업 사용자들의 니즈를 이미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오고 있다.

리코드는 “UX는 다소 뒤쳐지지만 대기업 시장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경쟁 업체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슬랙의 진화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