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사실상 전경련 탈퇴 수순

회비 미납...내달 이사회도 불참할듯

카테크입력 :2017/01/19 09:29

정기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실상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전경련 회비를 내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경련 탈퇴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올해 회비를 아직 납부하지 않았고, 전경련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만큼, 앞으로도 회비 납부가 아마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사진=지디넷코리아)

전경련은 2월 회원총회에서 당해 사업계획과 예산 등을 결정한다. 이후 600여개 회원사를 상대로 5월까지 회비를 받는다. 4대 그룹이 전경련에 내는 회비는 작년 기준 600여개 전체 회원사로부터 받는 연간 회비(약 500억원)의 70% 수준에 달한다.

내달 초 열리는 이사회 전 탈퇴하지 않으면 올해 회비를 납부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이사회 전 공식 탈퇴를 통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만약 현대차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할 경우 삼성, SK, LG를 포함한 4대 그룹이 모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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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그룹 중에는 지난해 말 LG그룹이 가장 먼저 전경련 탈퇴를 공식화했다. 삼성과 SK도 공식 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회비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탈퇴했다.

한편 전경련은 자체 쇄신안을 마련, 다음달 열릴 이사회와 총회에서 회원사의 동의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내달 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