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 도중 진료를 받기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6시50분께 청문회가 정회된 후 차량을 타고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 정 회장은 병원으로 이동 전 들른 국회 의무실에서 의료진으로부터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이날 청문회 출석 전부터 두통을 호소해왔고, 청문회 진행 도중에도 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앞서 특위에 "정몽구 회장이 장시간 증언 중 건강상태가 악화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성실한 답변을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나, 잠시 병원에 들러 건강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양해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김성태 위원장은 "정회 시간 중에 정몽구 증인이 의료진 진료를 받고, 그 내용을 말해주면 (조기 퇴장 여부를)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38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올해 79세며, 내년이면 팔순을 맞는다. 이번 청문회에 출석하는 총수 중 정 회장은 최고령자다. 2009년 초 심장질환으로 직접 심장을 열어 수술하는 개심 수술을 받은 적이 있으며 이후 매년 정밀 심장 검진을 받고 있으며 고혈압 치료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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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8시 30분 다시 속개된 청문회에는 정 회장 대신 정진행 현대차 사장이 참석했다.
김성태 위원장은 "정몽구 증인의 건강상 이유로 정진행 사장이 대신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