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과장~부장급 간부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51개 전 계열사 소속 임원 연봉의 10%를 자진 삭감하는 등 어려워진 대내외 경영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비상경영에 돌입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판매량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 후속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각사 대표이사 명의로 간부 사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올해 임금의 동결 결정을 전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이해와 협조를 부탁했다.
특히 현대차는 메일에서 "경기 침체, 판매 부진, 영업이익 하락 등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임원 연봉 10%를 자진 삭감하고 경비를 절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추가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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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금 동결에 포함되는 과장급 이상 간부 사원은 현대차 51개 계열사의 과장~부장급 약 3만5천명으로 파악된다. 각 계열사별로 의사 결정 절차를 거친 뒤 이달 급여부터 적용되며 올해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년 만에 글로벌 800만 판매 고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파고를 넘지 못한데다 노조 파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연간 목표로 설정했던 813만대(현대차 501만대·기아차 312만대)에도 못 미치며 2년 연속 연간 판매목표 달성은 물론,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