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인터넷 업계 '핫이슈'는?

네이버 AI TF 조직, 알파고 귀환, 인텔 '히어' 인수 등

인터넷입력 :2017/01/08 11:12

새해부터 인터넷 업계는 인공지능(AI) 이슈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네이버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태스크포스(TF) ‘J’를 꾸리고 AI 스피커 등 각종 AI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소식과, 알파고가 세계 최강 바둑 프로기사들을 연이어 꺾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습니다.

또 인텔이 히어의 지분 15%를 인수하면서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지도 데이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과, 우리나라는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제기된 한주였습니다.

이 밖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대표의 정계 진출설, 구글플레이 환불대행이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 활개 치는 소식 등이 지난 한 주 인터넷 업계의 ‘핫이슈’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네이버 AI 전문 TF ‘J’ 꾸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

네이버는 최근 AI와 관련된 기술 개발과 투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기술연구조직인 네이버랩스를 독립회사로 분사시켜 3년 간 총 1천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네이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AI 전문 TF인 ‘J’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의 지시로 해당 조직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TF 팀장은 신중호 라인 글로벌 총괄책임자 겸 라인플러스 대표가 맡았으며, 팀원은 네이버와 라인 직원을 중심으로 150여명 조직했습니다.

J의 목표는 아마존 ‘에코’와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이라고 합니다. 4월 출시 목표까지 제시됐는데,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 ‘아미카’가 네이버 표 인공지능 스피커에 접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대중화 시킨 기업입니다. 만약 J가 성공적인 AI 제품을 내놓는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라인과 연동된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네이버는 최근 기술과 서비스 중심으로 조직을 빠르게 변화 시켜 나가는 단계입니다. 이 때문인지 최근 네이버는 ‘이사’ 호칭을 없앤 데 이어 공식직위인 이사직까지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직급의 높고 낮음을 떠나 능력 있는 직원들에게 기회와 보상을 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네이버는 지난 2일자 인사를 단행하면서 기존 이사 직위의 임원을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요, 이를 두고 회사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더 강해져서 돌아온 알파고

알파고 개발자인 데미스 하사비스(왼쪽)와 이세돌 9단. (사진=구글 공식 블로그)

작년 초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알파고가 더 강해져서 돌아왔습니다.

알파고 개발사인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알파고의 새로운 시제품을 시험하기 위해 지난 며칠 간 ‘마스터’와 ‘마기스테르’란 이름으로 온라인 바둑 경기를 치렀다”고 공개했습니다.

마스터와 마기스테르는 지난 달 말 중국 온라인 바둑 사이트에서 중국의 커제 9단, 스웨 9단을 꺾었습니다. 또 우리나라 프로기사인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을 상대로도 승리를 거뒀습니다. 일본에서는 이야마 유타 9단마저 무릎을 꿇게 했습니다. 지난해 4대 1 승리를 거뒀던 알파고는 마스터와 마기스테르란 이름으로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모두 이겨 60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알파고였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것입니다.

인터넷 업계는 개발 단계였던 알파고가 이제는 인간이 도저히 넘볼 수 없는 ‘바둑왕’으로 완벽해져서 돌아왔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또 이번 소식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고, 언젠가는 우리를 지배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심이 더 커지는 계기도 됐습니다.

■인텔, ‘히어’ 인수…지도 경쟁 본격화

히어가 서비스 중인 HD라이브맵을 통해 수집한 도로 정보.(사진=히어)

지난해 말 국내에서는 구글이 요구한 한국정밀지도 반출이 불허되는 이슈가 인터넷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 같은 지도 데이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인텔이 디지털 지도강자로 알려진 히어의 지분 15%를 인수한 소식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인텔은 디지털 지도와 위치기반 서비스 전문 기업인 히어의 지분 인수를 계기로 자율주행차 전용 고해상도(HD) 지도데이터 업데이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실시간으로 지도데이터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들 기업은 기존 미터 단위로 정확도를 유지했던 지도데이터를 센티미터 단위까지 세밀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주행하면서 보다 정확하게 자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는 분석입니다.

히어가 보유한 HD 라이브 맵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인텔칩을 붙여 장애물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이나 도로상태 등 변화하는 정보를 업데이트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인텔이 히어에 투자하는 이유는 구글,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이자 서비스로 투자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또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도 지도, 위치기반 기술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국내 기업들이 지도 데이터에 기존보다 더 많이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마크 주커버그가 정치인이 된다고?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주커버그가 정계에 진출할지도 모른다는 소식도 지난 주 인터넷 업계에서 화제가 된 이슈입니다.

주커버그가 밝힌 신년 계획 때문인데요, 여기에서 주커버그는 올 한 해 미국의 모든 주를 찾아 사람들을 만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인이 출마 선언하듯 정치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주커버그는 지난 3일 페북에 이런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과거 방문한 곳을 빼고, 미국 30개주를 추가로 방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가 끝나기 전 미국의 모든 주에 방문해 사람들을 만나겠다”라고 말이죠.

주커버그는 매년 자신의 신년 계획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해왔습니다. 그런데 지난번과 달리 미국의 모든 주에 방문해 사람들을 만나겠다고 하니 외신들은 이를 두고 정치적 행보를 암시하는 것이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은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경영하는 동시에 정치 경력을 쌓을 수 있는지 회사 임원과 논의한 사실이 있고, 이번 신년 계획에서도 그가 공직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주커버그가 공직에 진출하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트럼프 기업의 소유권을 갖고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페이스북 소유권을 계속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에 페이스북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과장된 추측에 불과해서 그런지 아니면 정말 사실에 가깝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앞으로 주커버그의 행보에 더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글플레이 환불 대행, 포털서 성행

구글플레이 환불대행 사이트 캡처.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 게임의 성장도 빨랐습니다. 기존 PC온라인 게임 시장의 상당 부분이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기울었습니다.

과거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마켓이 ‘갑’이었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구글과 애플이 운영하는 마켓이 게임 개발사들이 눈치 보게 되는 대상으로 바뀌었습니다.

최근 이런 점을 악용한 환불대행 업자들이 네이버, 다음 등 주요 검색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활개를 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게임사들이 마켓 주인인 구글 측에 항의하기 힘든 갑-을 관계임을 알고, 구글의 환불 정책을 악용하는 것입니다.

환불대행 업자들은 의뢰자의 결제 내역과 계정 정보를 받아 구글 쪽에 대신 환불을 요구하고 결제금을 받아내는 수법으로 최대 30% 정도의 수수료를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이런 편법적인 환불 조치로 인해 구글도 손해를 입지만, 뒤늦게 환불금을 내줘야 하는 게임 개발사 입장에서도 속 끓는 일이란 점입니다. 이미 결제한 금액으로 아이템을 구매해 다 소진해놓고, 이제와 환불해 달라고 하니 게임사 입장에선 해당 사용자가 괘씸할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사들은 이미 잡힌 매출에도 차질이 생긴다고 불만을 토로하는데요, 이렇게 편법으로 환불되는 비중은 전체 결재 내역의 5% 내외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네이버와 다음은 구글플레이 환불대행 검색어 노출을 제한시키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심지어 돈을 받고 ‘파워링크’ 광고까지 걸어줬는데요, 지금은 개선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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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나 구글 측에 요청이 있을 경우 해당 검색 노출을 제한시켜 주겠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구글코리아는 환불대행 패턴을 분석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