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 바다 건너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5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IT·가전쇼 'CES 2017'을 참관하기 위한 전 세계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AR)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미래 정보기술(IT)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기술이 전시회 화두로 떠오르면서 완성차 자동차 관계자들이 총출동한다.
먼저 CES에서 최첨단 프리미엄 가전기술을 선보이는 LG는 부회장급 3명이 직접 전시회에 참관한다.
구본준 LG 부회장을 비롯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CES 현장에서 협력업체 경영진과 만나고 기술 트렌드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은 이번 CES에 GM, 폭스바겐, BMW 등 자동차 업체 경영진을 만나 협업 기회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 2,044제곱미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LG전자는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을 슬로건으로 ▲초(超)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차원이 다른 올레드 TV ▲딥 러닝 기반의 스마트 가전 ▲프리미엄 주방 패키지 등을 소개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CES 참관을 위해 지난 3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전시회 현장을 둘러보며 토요타, BMW, GM 등 경쟁업체들의 커넥티드카 관련 개발 현황도 살펴볼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은 물론, 처음으로 보도발표 행사를 갖는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CES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기아차와 번갈아 전시하며 참가해왔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자율주행차 2대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주변 도심 4km 구간을 야간 자율주행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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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동통신 3사 수장들도 모두 CES를 참관하기 위해 줄줄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통신 3사 수장들이 동시에 CES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의 산 현장인 이번 CES를 직접 둘러보고 미래 먹거리 사업을 직접 챙긴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주요 IT 전자 기업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검의 출국금지 조치로 유일하게 CES에 가지 못했다. 대신 가전 부문을 총괄하는 윤부근 사장이 대표자로 CES를 찾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기존 TV의 화질을 뛰어넘는 '삼성 QLED TV', 2개의 독립 공간을 일체형으로 설계,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맞춤형으로 해결해 주는 '플렉스워시' 세탁기, '플렉스드라이' 건조기, IoT 연결성을 더욱 확장한 '패밀리허브 2.0' 등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