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위치한 전장부품 기업 모빌아이가 지도 데이터 업체 히어(HERE)와 손을 잡았다.
연이은 ‘합종연횡’ 전략으로 자율주행차 부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모빌아이와 히어는 29일(유럽 시각 기준) 낸 공동 보도자료에서 완성차 업체에게 최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바로 고화질 지도에 맞춰졌다.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 도로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로드북(Roadbook)' 기술이 히어의 고화질 자동차 지도 기술(HD 라이브 맵) 데이터와 접목되는 형태다. 두 가지 기술이 서로 합치면 주행 중인 자율주행차가 도로의 전방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두 회사의 설명이다.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CTO 겸 공동창립자와 에자드 오버빅 히어 CEO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고화질 지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샤슈아 모빌아이 CTO는 “고화질 지도는 자율주행에 핵심 조력자나 다름없다”며 “모빌아이의 로드북 기술과 히어의 고화질 지도가 서로 합치면 보다 다이내믹한 실시간 도로 정보 업데이트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버빅 히어 CEO는 “우리는 자율주행, 정밀 위치 기반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표준에 맞춰질 최신형 글로벌 고화질 지도를 만들고 있다”며 모빌아이를 “전략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모빌아이는 그동안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오토파일럿’ 관련 부품 공급업체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와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7월 말 모빌아이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테슬라와의 갈등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모빌아이는 8월 델파이와 자율주행 시스템 양산화 관련 파트너십을 맺었다. 내년 1월 CES 2017에서 선보일 모빌아이-델파이 합작 자율주행차에는 인텔이 제작한 자율주행차용 칩이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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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아이는 또 BMW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단 뜻도 밝혔다. EyeQ5 최신 칩 기술 기반의 퓨전형 알고리즘을 BMW 차량 내부에 탑재시켜 BMW의 '자율주행차 2021' 프로젝트를 돕겠다는 것이 모빌아이의 계획이다.
델파이, 인텔에 이어 히어와 협력하게 된 모빌아이는, 향후 전 세계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현재 업계에 알려진 모빌아이의 ADAS 글로벌 점유율은 약 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