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맞는 'CES 2017' 미리보기

자율차 최대 화두…퀀텀닷 vs 올레드 경쟁 예고

홈&모바일입력 :2016/12/15 18:17    수정: 2016/12/16 17:52

정현정 기자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생활 속에 파고드는 사물인터넷(IoT), 더 선명한 TV…'

내달 5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나흘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7'에는 이 같은 화두가 전면에 등장할 전망이다.

CES는 그 해 전자업계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전시회로 글로벌 IT 업체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내년 CES는 지난 1967년 뉴욕에서 첫 행사가 열린 이후 50주년을 맞는 해로 그 의미를 더한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참가 역사가 비교적 짧지만 LG전자가 지난 1995년 인수한 미국 디지털TV 업체 제니스(Zenith)가 초대 전시회부터 참가업체로 이름을 올렸던 만큼 올해 TV 사업 50주년을 맞은 LG전자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내년 CES에는 ▲스마트홈 ▲AR·VR ▲드론 ▲로보틱스 ▲웨어러블 ▲운송기술 등 카테고리에서 3천800개 이상 업체가 부스를 차린다. 참관객수도 전 세계 150개국에서 16만5천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에서 꼽는 CES 2017의 가장 중요한 화두는 자율주행 자동차다. 지난 CES 2014부터 본격화된 자율주행 기술 관련 전시 규모는 75%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 마련되는 자동차 관련 전시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열린 CES 2016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사진=씨넷)

현대자동차는 CES 기간 중 라스베이거스에서 도심 도로에서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인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자율주행 시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처음으로 CES에서 별도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헬스케어 ▲퍼스널 모빌리티 ▲친환경차 관련 전시물을 공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CES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기아차와 번갈아 전시하며 참가해왔다.

또 내년 CES의 첫 기조연설 세션도 자율주행 관련 내용이 될 전망이다. CES 2017 개막 전날인 4일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에 나서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VR, 게이밍 관련 발표를 진행한다. 엔비디아는 최근 자율주행차를 위한 인공지능 플랫폼 인 ‘드라이브 PX 2 (DRIVE PX 2)’를 선보였다.

또 벤츠, 폭스바겐, 닛산, 크라이슬러,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시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패러데이퓨처도 부스를 마련한다. 또 자율주행차 기술과 관련해 12개 이상의 CES 컨퍼런스 세션도 마련돼있다.

올해 CES에서는 메리 바라 GM 회장이 자동차 업계를 대표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사진=CTA)

CES는 일명 'TV쇼'라고 불릴 만큼 이 부분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뤄져왔다. 하지만 IT와 자동차 산업의 융합이 대세가 되면서 무게 중심이 TV나 냉장고, 세탁기 같은 생활가전 제품에서 스마트카 쪽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TV 분야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는 세계 1, 2위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퀀텀닷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경쟁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CES에서 3세대 퀀텀닷 SUHD TV를, LG전자는 OLED TV 신제품을 각각 선보인다.

특히 최근 일본 소니가 OLED TV 신제품을 CES에서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등 많은 TV 제조사들이 속속 OLED 진영에 합류하고 있는 추세다. 또 올해 CES에서 레노버가 OLED를 탑재한 최초의 노트북을 공개하는 등 OLED 적용 분야도 TV와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VR, 자동차 등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스마트홈을 넘어 여가와 수면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올해 기조연설자 중에는 세계 최대 크루즈 여행사인 카니발의 아놀드 도널드 CEO가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그는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개인화 된 새로운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 사례 등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수면재단이 선보이는 '슬립 테크 마켓플레이스(Sleep Tech Marketplace)'도 마련돼 수면 관련 기술들을 소개한다. 6일에는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창업자 겸 CEO의 기조연설이 예정됐다.

LG전자 모델들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 마련된 LG전자 부스에서 울트라HD 화질의 84인치 LCD 디스플레이 20대로 초대형 사이니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나서는 CES 기조연설은 참가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기술을 가진 대표 기업가를 초대하기 때문에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국내 기업 중 CES 2017 기조연설자로 이름을 올린 곳은 없다. 반면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중국 화웨이가 처음으로 CES 기조연설에 나서 눈길을 끈다. 리처드 유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 CEO는 5일 기조연설을 통해 인공지능, 가상현실, 연결기술 등 최신 기술을 통합한 모바일 제품 개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화웨이는 CES를 기점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 5일에는 카를로스 곤 닛산 회장이 최신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고, 6일에는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는 5G가 일상 생활과 여러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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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까지 개막 전날 하루 동안 이뤄지던 프레스 컨퍼런스 일정이 내년에는 이틀로 확대된다. 미디어데이 1일차인 3일에는 '2017년에 주목할 기술 동향'을 탐색하는 CTA 분석가들의 발표와 CES 공식 미디어 행사인 CES 언베일드 행사, 퀄컴 프레스 컨퍼런스 등이 예정됐다. 둘째날은 LG전자를 시작으로 파나소닉, TCL, 하이센스, 토요타, 삼성, UHD얼라이언스, 인텔, 소니 등의 프레스 컨퍼런스가 예정됐다.

게리 샤피로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 CEO는 “어떤 방식으로든 지구상의 모든 주요 기술업체들이 CES 행사에 등장한다”면서 "CES에서 최신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사업 파트너들과 협상을 하거나 우리 세상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들어줄 차세대 기술 경향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