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끈 동여 맨 LG, 먼저 뛴다

조직개편·사업전략 마치고 스타트...광폭 행보 예고

홈&모바일입력 :2016/12/14 17:38    수정: 2016/12/16 09:47

LG그룹이 신발 끈을 바짝 동여매고 2017년을 준비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특검 수사를 앞두고 사장단 임원 인사도 하지 못한 다른 그룹과 비교하면 LG의 광폭 행보가 기대된다.

이달 초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내년도 사업전략을 수립한 LG그룹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도 자동차부품(VC) 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본 궤도에 안착시키고 텃밭인 북미 시장 강화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가 먼저 단단히 벼르고 있다. 내년도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지배력을 높이고 자동차부품(VC) 사업의 안착에 총력전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사옥

LG전자 VC사업부는 지난 3분기 매출액 6천749억원,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장사업의 거래처 확대와 시장 활성화 전망에 따라 내년도에 흑자 전환 등 두드러진 사업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부품 개발부터 공급까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EV'가 본격 시판되고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면 거래처 확대가 기대된다.

VC 사업부는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주요 거래처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 최근 IVI사업부와 ADAS 사업을 통합, 카인포테인먼트를 총괄하는 '스마트 사업부'를 신설한 바 있다.

LG전자는 가전 부문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요 매출처인 북미시장에서의 브랜드 제고와 소비자 친화 마케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조직개편에서 미국과 캐나다를 관장하는 북미지역대표를 신설, 현 미국법인장 조주완 전무가 북미지역대표를 겸임토록 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관장하는 MC 사업본부는 조직 재정비와 비용 절감을 통해 적자폭을 줄여 나갈 계획이다. 또 내년 초 전략 스마트폰 G6 신제품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

LG화학은 고부가 ABS 기술력을 통해 세계 1위를 굳건히 하고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ESS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지난달 중국 화남 ABS공장에서 15만톤 증설 체제를 갖추고 지난 10월에는 미국 최대 태양광 업체인 선런(Sunrun)과 미국 가정용 ESS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대형뿐만 아니라 중소형 OLED 패널 투자에 본격 나선 LG디스플레이는 기존 LCD 사업 부문의 이익 개선으로 내년도 사업 전망이 훨씬 밝아진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경쟁력 확보 및 플라스틱(Plastic) OLED 제품 개발 등 2017년 시장 선도를 위해 65개의 TDR(Tear Down & Redesign)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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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올해 침체를 겪었던 LG이노텍도 내년에는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폰용 듀얼 카메라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또 올 연말까지 전장사업 부문에서 누적 수주잔고가 8조원에 달하고 내년도 매출이 1조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LG그룹은 전자·화학-디스플레이-이노텍 등 계열사간 유기적인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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