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에 배터리를 직접 공급한다.
루시드 모터스는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SDI와 함께 배터리 셀 공급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오는 2018년 말 출시 예정인 루시드 모터스의 첫 고급 전기차 세단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루시드 모터스는 그동안 차세대 원형 배터리 셀 개발을 위해 삼성SDI와 서로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에너지 밀도를 더 높이고 출력, 안전, 충전 시간 등에서 최고 수준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향후 출시 예정인 루시드 모터스 세단에 삼성SDI 원형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루시드 모터스는 홈페이지에 조남성 삼성SDI 사장과 피터 로린슨 루시드 모터스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이 협약서를 들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테슬라 출신인 로린슨 CTO는 모델 S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로린슨 CTO는 조남성 사장과 함께 지난 2일삼성SDI 주요 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는 “삼성SDI가 개발을 주도한 차세대 배터리 셀은 우리 고객들에게 명백한 혜택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꾸준히 삼성SDI와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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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모터스는 지난 2007년 ‘아티바(Atieva)’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로 설립 초기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에 전념해왔다. 이후 2014년 알루미늄 구조의 차량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다가 이달초 피닉스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프로토타입 ‘아트부스’를 공개했다.
루시드 모터스는 차량 공개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 주 카사 그란데(Casa Grande) 지역에 생산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공사는 내년부터 시작돼 2018년 완공될 예정이며, 루시드 모터스의 양산 차량이 이곳에서 처음 생산될 예정이다. 이 시기는 테슬라 보급형 모델 3 양산 시점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루시드 모터스와 테슬라 간 직접 경쟁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