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소니PS뷰 품었다…방송전략 유턴?

방송/통신입력 :2016/11/18 11:09

애플TV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뷰(PS뷰)를 품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자체 인터넷TV 서비스 출시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4세대 애플TV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뷰 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미국IT전문매체 더 버지, 테크크런치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TV 사용자들은 이제 플레이스테이션뷰 앱을 통해 인기 스포츠 채널인 ESPN, NFL네트워크부터 프리미엄 채널인 AMC, FX, HBO까지 최대 90개 방송을 즐길 수 있다. 또 PS뷰 기능인 클라우드 DVR과 동시 스트리밍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TV에 소니 플레이션뷰가 탑재되면서 애플이 방송시장 진출 전략을 변경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소니플레이스테이션뷰

애플은 앞서 지난 6월 애플TV에 실시간 방송 서비스 슬링TV를 탑재했다. 슬링TV는 애플TV에 처음으로 들어가게 된 실시간 방송 서비스다. 애플이 슬링TV에 이어 또 다른 실시간 방송 서비스인 PS뷰를 추가하자 애플이 자체 인터넷TV서비스를 출시를 포기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더 버지는 “애플이 자체 인터넷TV서비스를 내놓지 않을 것 같다”며 “대신 애플은 애플TV를 점점 더 코드 커터들(케이블TV계약을 해지하고 인터텟 기반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다른 서비스들이 모여있는 스트리밍 기기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크크런치도 “애플이 자체 TV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 아직 없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소니는 더 많은 플랫폼에 서비스를 탑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콘솔이 없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게 해 더 서비스가입자를 모으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10월브터 안드로이드TV를 시작으로 맥, 윈도PC 등도 지원하고 있다. 애플TV에 플레이스테이션 뷰 탑재는 소니와 애플의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디지털TV 콘텐츠 한데 모아주는 앱도 공개

애플이 방송시장 진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이는 행보는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28일 애플은 디지털TV 콘텐츠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TV’란 새 애플레이케이션을 공개했다. 이 앱은 애플TV는 물론 iOS 디바이스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 각기 다른 서비스에 있는 콘텐츠를 TV앱 한 공간에서 모아 보는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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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앱을 통해 애플이 사용자와 콘텐츠 사업자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게 된 셈이다. TV앱에 대해 IT전문 외신 ‘더버지’는 “TV앱이 단순해 보일지 모르지만 애플이 그동안 TV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고민해 왔던 문제를 영리하게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아이튠즈를 통해 음원을 판매한 것 처럼 TV 콘텐츠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위해 지난 몇년간 시도해 왔다. 그러나 미디어 기업들과 협상이 순탄치 않아 번번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