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 천지개벽…오포, 1위

2위는 비보…애플 5위, 삼성전자 등외

홈&모바일입력 :2016/10/31 13:53    수정: 2016/10/31 13:55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가 천지개벽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오랜 강자였던 삼성전자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나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지난해 4분기에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애플도 5위에 머물며 판매량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 사이 신흥 강자인 오포와 비보가 초강세를 보이며 치고 올라온 상태다.

한 때 신흥강자로 불렸던 샤오미도 기력이 쇠진한 상태고 화웨이 또한 다소 세력이 밀린 상황이다.

31일(현지시각) 미국 지디넷이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비보는 3분기에 이 시장에서 처음 1위에 올라섰다.

이에 따르면, 오포는 지난 3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총 2천1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7.5%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 회사는 작년 3분기에 98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9%로 전체 4위를 차지했었다.

오포가 이처럼 급속히 성장한 이유는 'R9' 성공 뿐 아니라 제품을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판매로 적극적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라고 IDC는 설명했다.

IDC는 “오포의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며 "몇 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타 제조사들이 운영 보조금에 의존해 제품을 판매할 때 오포는 오프라인 채널 위주로 판매 전략을 잡고 초점을 맞췄고 VOOC 고속 충전 기술, 세련된 디자인,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2위를 차지한 비보는 1천9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6.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비보는 작년 3분기에는 950만 대를 판매해 8.8%의 점유율을 보여 전체 5위를 차지했었다.

오포와 비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비보 스마트폰을 홍보하고 있는 송중기 (사진=유튜브 캡쳐)

작년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위를 차지했던 화웨이는 3분기에 3위로 밀려났다.

화웨이는 이 기간 중 1천800만대를 판매해 15.7%의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또 샤오미는 1천만 대를 팔아 점유율 8.7%로 4위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1천24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 3위를 차지했던 애플은 이번에 5위로 떨어졌다. 3분기에 82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은 7.1%였다.

애플은 특히 작년 4분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3분기에 전년 대비 5.8 %, 지난 분기 대비 3.6 % 가량 성장했다.

IDC는 올 4분기 시장도 전년, 전 분기와 비교해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판매 채널 강화와 명확한 타겟 층을 설정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세분화된 도시나 지역의 고객 층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IDC는 또 단순 확장은 결국 더 높은 위험과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기 위해서는 기술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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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포의 R9은 3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이다. (사진=씨넷)

한편 3분기 글로벌 스마프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20%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애플 (점유율 12.5%), 3위는 화웨이(점유율 9.3%) 순이었다. IDC는 삼성 갤럭시S7, S7 엣지의 성공이 최근의 갤노트7 사태에도 불구하고 1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줬다고 분석했다.

IDC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오포, 비보, 화웨이 등의 중국 업체들이 저가에 고급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며, 이 때문에 삼성, 애플 등의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