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 없는 하이킥을 계속해 왔던 애플의 성장세가 한 풀 꺾였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 등 여러 가지 요인이 꼽히고 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중국 사업 부진이다.
애플은 25일(현지 시각) 9월 마감된 2016 회계연도 4분기에 매출 469억달러에 순익 9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순익은 각각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19% 감소한 수치다.
지난 분기 애플은 북미 지역에서 202억 달러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이어 유럽이 108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유럽 매출은 전년에 비해 2.46% 증가했지만 북미 지역 매출은 7%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중국 시장에서 발생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중국 매출이 87억9천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 같은 매출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125억5천만 달러에 비해 무려 3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회계연도 전체 기준으로도 17% 감소했다.
중국 시장은 지난 해 4분기에만 해도 애플에겐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쪽이 삐걱거리면서 매출 규모 면에서 유럽에 추월당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쿡은 “2015년 84% 늘어난 이후 2016 회계연도엔 17% 감소했다”면서 “아이폰7과 7플러스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교체 수요를 공략하는 쪽으로 전략의 초점이 바뀌고 있다. 이런 상황은 중국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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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최근 들어 화웨이,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이 부상하면서 애플을 비롯한 외국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쿡은 “중국에서 중산층이 급속하게 성장하는 현상을 계속 보고 있다”면서 “중국의 빠른 성장세가 주춤하더라도 애플에겐 큰 기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