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그대로였다.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애플의 연간 매출과 순익이 모두 감소했다.
애플이 25일(현지 시각) 2016 회계연도 4분기 실적과 함께 연간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날 애플은 4분기 매출 469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순익 역시 90억 달러(주당 1.67달러)로 19% 하락했다.
분기 매출만 줄어든 게 아니었다. 2016 회계연도 전체 매출 역시 2천156억 달러로 전년 매출 2천337억 달러에 비해 180억 달러 가량 감소했다. 감소율은 약 7.7%다.
연간 매출 감소 소식이 알려지면서 애플 주식은 장외거래에서 2% 하락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지난 분기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4천550만대로 집계됐다. 이 같은 판매 규모는 당초 예상치인 4천500만대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량 4천800만대에 비해선 300만대 가량 감소했다.
■ 아이폰 10주년 맞는 내년 대대적 마케팅 펼칠듯
2001년 이후 거침 없었던 애플의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아이폰 이후’가 허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애플은 아이팟을 시작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기세를 올렸다.
특히 2007년 출시한 아이폰은 10년 가까이 애플을 지탱하는 핵심 상품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아이폰 이후’ 대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15년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란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최근 몇 년 동안 애플 성장의 새로운 동력 역할을 했던 중국 시장이 예전 같지 않은 점 역시 고민거리도 떠올랐다.
샤오미,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이 무섭게 도약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깐깐한 간섭 역시 애플에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이 10월부터 시작된 2017 회계연도에서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애플은 12월 마감되는 201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760억~780억 달러로 다시 성장세로 돌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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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애플이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업체인 삼성의 상황도 만만치 않은 편이어서 조금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폰이 전체 매출의 3분의 2 가량을 책임지고 있는 애플로선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폰만으론 일시적인 반등을 가능할 순 있어도 장기성장을 꾀하는 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