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각 기업의 재무담당 부서는 2018년부터 시작될 커다란 변화를 대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18년부터 새로운 수익인식 회계처리 기준(IFRS15)이 도입됨에 따라 기업의 재무제표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018년 1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포춘 1천대 대기업이 이러한 대규모의 수익인식 회계처리 기준변화를 대비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18개월이다. 시스템 준비 기간을 고려할 때 대응을 시작했어야 할 시기는 올해 6월로 이미 지나갔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대비할 시간이 점점 줄고 있으나,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 PwC와 리서치업체 FERF(Financial Education Research Foundation)의 최근 설문결과에 따르면 설문대상 기업의 75%가 새 회계기준이 재무보고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고 파악됐다.
기업이 새로운 회계기준에 적시에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할 비용과 투자자 불안 등을 고려하면 설문결과는 놀라울 따름이다.
IFRS15는 회계직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많은 기업이 그 평가단계와 시행단계에 요구되는 시간과 그 복잡함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새 기준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대비를 시작하지 못한 기업이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IFRS15는 수익인식 회계처리의 투명성 향상을 위해 새롭게 5단계 수익인식 모형과 질적?양적공시의무를 도입한다. 기업과 고객간의 계약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과 현금 흐름의 성격, 규모, 시점, 불확실성 등을 재무제표 사용자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존 회계 기준에서 산업별, 거래 유형별로 각기 다른 수익인식 지침이 적용돼왔다. 이에 새로운 회계 기준을 도입하게 되면 특정산업, 그중에서도 장기계약 등 많은 이연수익원(Deferred Revenue Stream)을 지닌 산업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변화는 통신산업과 타임쉐어(timeshare) 기업을 비롯해 이와 같은 이연수익원을 가진 기업에게 특히 중요하다.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은 재무담당자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고민거리다. 그러나 이들이 ‘새 회계기준’이라는 이름에 앞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은 따로 있는데, 바로 새 회계기준이 기업의 재무제표에 야기할 변화다.
새로이 적용되는 IFRS15는 재무제표 표기에 있어 단일하고 보다 체계적인 접근을 취하는 한편, 거래의 유형에 대해 세부적인 지침을 제공하지 않는다.
현행 회계기준에 따른 재무제표는 대개 명확한 지침에 따라 작성되는 점을 고려할 때 많은 기업의 새 회계기준 도입과정에 혼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재무제표에 재무담당자의 적절한 판단 및 의사결정이 필요한 영역이 여럿 생겨나게 된다. 재무담당자들은 수익 인식체계를 재편하고 이러한 새 체계가 재무제표에 불러올 후속적인 변화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혼란은 큰 파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의 최종 실적보고에 변화가 생김은 물론, 실적의 시점이 완전히 달라짐으로써 투자자에게 중요한 사항인 현금 흐름 예측 등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법인세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각 기업은조세 채무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기업의 재무담당 부서가 새 회계기준이라는 난제 해결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현행 회계기준에 일어날 변화를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이해해야 한다.
▲도입 계획을 세워야 한다. 변경사항을 면밀히 파악하고 기업으로서 새로운 기준을 어떻게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도입계획을 설계해야 한다.
▲적합한 도구를 찾아야 한다. 재무담당자들이 모든 과정을 홀로 감내할 필요는 없다. 기업은 복잡하고 대량의 거래 회계처리를 지원하는 유능한 재무 보고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최적화된 기술과 시스템의 활용으로 기업들은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이며 원활한 기준 전환을 도모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보다 성공적으로 새 회계기준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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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해야 한다. 모든 관련 이해 당사자들에게 기업의 재무제표에 나타날 변화에 대한 내용을 주지시켜야 한다.
새 회계기준 때문에 전 세계 회계전문가들이 꼭 좌절만 하리란 법은 없다. 변화를 이해하고 적합한 도구를 활용함으로써 기업은 직원을 대비시키고 전반적인 절차를 최적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규정준수라는 목표를 향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준비의 시작이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