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방송주관사 고화질 DMB외면...국감서 KBS 도마위

방송/통신입력 :2016/10/11 10:01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가 재난방송 의무매체인 지상파DMB의 화질개선을 뚜렷한 이유 없이 두 달 이상 미루고 있어 국정감사 도마위에 올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추혜선 의원(정의당)은 11일 KBS가 지상파DMB 화질개선을 미루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KBS는 지난해 9월 지상파DMB 5개사(MBC, SBS, YTN, U1, 한국DMB)와 공동으로 지상파 DMB의 방송화질을 기존 화질보다 12배 선명한 고화질로 서비스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3월21일 고화질DMB 방송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14년 재난방송 의무매체로 지정된 지상파DMB가 화질개선을 통해 이상적인 재난대응 매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지만 지난 8월1일 이후 KBS, SBS, MBC는 빠진 채 시행되고 있다.

DMB 사용 모습

추 의원은 특히 저화질 문제가 재난방송 전달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을 지적했다. 추 의원은 "그동안 지상파DMB는 4인치 화면에 적합한 SD해상도(320x240)의 화질을 이용자에게 재공 해 왔는데, 스마트폰 보급으로 화면이 7인치까지 커지면서 기존 화질로는 선명한 영상재생이 어렵다"며 "특히 재난 발생 시 재난방송의 필수 전달수단인 자막이 읽기 힘든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던 중 기존 화질보다 12배 선명한 HD DMB도입이 확정되면서 기대를 모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의원은 "그러나 지난 5월 MBC와 SBS가 자사 유료사업과의 마찰 등을 이유로 고화질 DMB 참여를 중단했고, 최근에는 KBS까지 두 달 이상 화질개선을 지연하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의 DMB사업자들만 고화질 DMB방송에 나서는 웃지 못 할 사태가 벌어졌다"고도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추혜선 의원은 “지상파 DMB는 데이터비용 없이 단말기만 있으면 누구나 방송을 이용할 수 있는 무료보편서비스로 이것을 개선하고 확대하는 것은 공영방송 KBS가 외면할 수 없는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재난방송 의무매체로 법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 DMB의 화질개선 사업에 재난주간방송사인 KBS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빠져 있는 상황은 지금의 KBS가 공적책무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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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의원은 “KBS가 송출하는 영상을 HD급 고화질로 DMB에 재전송하는 데는 4억 원 정도의 설비가 추가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매년 6천억 원 이상의 수신료를 걷는 공영방송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사업에 이토록 소극적인 모습을 납득할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추 의원은 "국정감사를 통해 KBS가 즉시 고화질 DMB방송에 나설 것을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