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부터 지상파DMB 화질이 HD로 전환되지만, MBC와 SBS는 기존 QVGA(320*240) 화질을 유지할 예정이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방송사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이 내년 2월부터 시작됨에 따라 지상파DMB에 투자하기 보다 UHD 이동형 방송으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UHD 이동형 방송을 도입하기에 현실적인 문제가 산적해 지상파DMB HD전환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MBC와 SBS를 제외한, 지상파DMB 방송사들은 예정대로 오는 8월부터 HD화질로 방송을 송출한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지난 3월 모든 지상파DMB 방송사들이 기존보다 12배 더 화질이 좋은 HD로 방송을 송출할 계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MBC와 SBS는 마음을 바꿔, HD전환 계획을 보류한 상태다. 지상파DBM특위 관계자는 “MBC와 SBS가 HD전환을 안 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고 일단 8월1일에 HD전환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UHD이동형 방송이냐 지상파DMB HD방송이냐
MBC와 SBS가 지상파DMB HD전환을 보류한 이유는 지상파DMB HD방송과 UHD 이동형 방송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앞으로 득이될지 기술적, 경영적 판단을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2월부터 UHD방송이 시작되면 하나의 주파수로 고정형 단말과 이동형 단말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 가능해 진다.
하지만 UHD 이동형 방송을 도입하려면 넘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어, MBC와 SBS도 곧 지상파DMB HD전환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지상파DMB특위 관계자는 "UHD 이동형 방송을 시작하려면 많은 투자가 필요한데 이에 비해 수익을 담보할 방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UHD 이동형 방송을 도입하려면 방송사는 새롭게 인프라 구축과 관련 기술 개발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UHD 이동형 방송이지만 실제 모바일 단말기에서 수신되는 화질은 HD급일 가능성이 크다. 고정형 방송과 같은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이동형 방송에 많은 대역폭을 할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지상파DMB에서는 똑같이 HD화질을 송출하기 위해서 비디오 인코더만 업그레이드 하면된다. 약 1억원 정도의 적은 예산으로 HD전환이 가능하다.
UHD 이동형 방송으로 뚜렷하게 수익을 창출할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많은 투자를 하는 것보다, 적은 예산으로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는 지상파DMB로 결국엔 전환하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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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조사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도 문제로 남아있다. 현재 UHD 이동형 방송을 수신할 모바일용 칩도 개발 안된 상황이고 UHD방송 수신 모바일 칩을 개발한다 쳐도 DMB칩에 비해 상당히 비쌀 수 밖에 없다. 반면 지상파DMB에선 최근 출시된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지상파DMB특위 관계자는 "8월 이후 다른 방송에선 HD방송이 송출되는데 MBC, SBS만 저화질이라면 사용자들의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되면 이들 방송사도 늦게라도 지상파DMB HD에 합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