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DMB가 8월부터 HD(고화질)로 방송된다. 기존 보다 12배 화질이 향상되는 것이다. 그동안 저화질 문제로 시청자는 물론 광고주에게도 외면을 받아온 만큼, 업계는 이번 HD방송전환이 침체기를 맞은 DMB방송 사업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DMB 전환 소식에 사용자들은 DMB 수신 자체가 잘 안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커버리지 영역이 주거지 비율 대비 95%이상이라는 DBM방송사 발표와 달리, 실제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수신율은 여전히 불량한 경우가 많은 것. 지상파DMB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수신 감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상파 DMB도 이제 HD방송 시대
KBS, MBC, SBS, YTN DMB, 한국DMB, U1미디어 등 6개 방송사가 참여하고 있는 지상파DMB 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지상파DMB방송이 HD화질로 송출된다.
HD(1280*720)로 전환되면 기존(320*240)보다 화질이 12배나 개선된다. HD방송이 가능해진 이유는 고효율 비디오 압축 기술(H265 코덱)을 적용한 덕분이다. DMB특위 관계자는 "고효율 비디오 코덱을 DMB 인코더 송수신 기술에 접목한 덕분에 비디오 압축 효율이 2배 높아져 주파수 대역폭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HD방송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8월 HD DMB 방송이 시작되면 국내 제조사 스마트폰 등 DMB시청이 가능한 단말기를 가진 사용자들은 데이터 이용료 부담과 통신망 트래픽 걱정 없이 실시간 HD TV 시청이 가능하다.
DMB특위는 휴대폰과 내비게이션 등 단말제조사와 협의해 본방송 전에 최근 2년안에 출시된 단말부터 HD DMB 방송 수신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DMB특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LG전자와는 G3, G4, G5모델에 대해 모두 지원하기로 협의를 마친상태다.
■HD방송…DMB 부활의 신호탄 될까
현재 지상파DMB 사업은 존폐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위기에 처해있다.
방통위 방송매체이용행태조사에도 지상파 DMB 이용률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 때 지상파DMB를 이용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16.4%였다. 지난해 조사때는 27%였다.
DMB 이용자 감소는 광고 매출에 직격탄으로 이어진다. 방통위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에 나온 지상파계열 DMB 방송사와 그외 지상파DMB방송사의 광고 매출을 집계해보면 2014년 전년보다 19.2%나 감소했다. 광고 매출 규모는 6개 업체 합쳐 86.1억원 불과한 수준이다.
지상파DMB 업계는 HD방송 전환이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상파DMB 사업이 침체된 큰 원인 중 하나가 화질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상파DMB특위 관계자는 "화질 문제로 광고주들이 떨어져나간게 사실”이라며 “고화질 DMB를 시작하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용자들…”수신도 안되는데 HD 방송이 무슨 소용?"
하지만 사용자들의 진단은 좀 다르다. HD방송 이전에 DMB방송 수신율부터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서울지역 거주자는 “무료로 HD방송을 볼 수 있게 되면 정말 좋겠지만 서울 한복판 6층에 사는데도 DMB 수신자체가 안돼 그림의 떡같은 얘기일 뿐”이라고 토로했다.
공식적인 지상파 DMB 수신 커버리지가 거의 100%에 가깝다는 발표와 크게 상반되는 반응이다. 지상파DMB특위 측에 따르면, 2012년 KBS가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는 거주지역 기준 커버리지는 95%이른다. 지난해 미래부가 발표한 자료에는 전국 커버리지가 87.8%다.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수신율과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먼저 높은 건물 때문에 전파가 굴절돼 발생하는 인위적인 난시청 등은 조사에서 난시청으로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육삼빌딩 같이 높은 건물 뒤에 살면 수신이 잘 안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휴대폰엔 디자인상 DMB안테나를 대부분 제거하고 이어폰안테나로 대체하고 있다는 점도 체감 수신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또 이동할 때 주로 지상파DMB를 많이 이용하는데 반해, 지하철 등에 설치된 장비가 노후화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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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 특성상 발생하는 인위적 난시청 문제는 해결하는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그 외에 휴대폰 수신 감도와 지하철 노후 중계망 문제는 해결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DMB수신율도 개선될 것으로 지상파DMB 측은 기대하고 있다.
지상파DMB 특위 관계자는 "이번에 HD방송을 준비하면서 단말기 제조사들과 안테나 수신 성능을 높이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또 지난해 말부터 3개월에 걸쳐 노후화된 지하철 중계망 시설을 수리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