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특수에 모처럼 희색이던 이동통신사와 중소 유통점들이 물량 부족 사태에 이어 배터리 발화 논란으로 울상이다.
이통 3사는 기대치를 뛰어넘는 갤럭시노트7 인기에 사은품과 제휴카드 할인 혜택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지만, 이제는 배터리 결함으로 리콜 사태까지 예고되면서 자칫 소비자 민원을 떠안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중소 유통점들은 배터리 발화 이슈로 이중고에 빠졌다. 삼성전자의 리콜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배터리 교체 리콜만 해주더라도 번거로운 업무를 새로 떠안는 것이어서 난처한 실정이다.
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후 5시 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문제에 대한 조사결과와 리콜 방침을 발표한다. 이통사들은 현재 삼성전자의 발표 소식을 공식적으로 통보 받았으나, 리콜 방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유받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배터리 문제로 결론 짓고, 자연발화 문제를 일으킨 배터리를 전량 교체해주는 리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사전판매 물량만 40만대를 돌파한 갤럭시노트7은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홍체인식과 같은 새로운 보안 기술 적용뿐 아니라, 수려한 디자인과 기어핏2 등 제조사가 제공하는 사전구매 사은품 등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사전구매자들이 몰리면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고, 결국 삼성전자는 공식 사과와 함께 물량 공급에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과정에서 중소 유통점들은 사전 구매자들을 확보하고도 제 때 기기를 공급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굴렀다. 고객들이 그나마 물량이 있는 이통사 직영점이나 하이마트와 같은 대형 유통점으로 발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 논란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일부 커뮤니티에 갤럭시노트7이 폭발했다는 제보들이 하나 둘 올라오면서 제품 안정성에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기기 결함으로 가닥이 잡히자 삼성전자는 이통사에 물량 공급을 중단하고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물량 부족에 배터리 발화 악재가 겹치면서 갤럭시노트7 특수를 기대했던 이통 시장과 중소 유통가는 이제 뒷 수습할 고민으로 완전히 웃음기를 잃었다. 삼성전자의 리콜 조치가 원활히 이뤄지더라도, 갤럭시노트7 열기가 다시 살아날지 장담할 수 없다는게 유통가의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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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건으로 이통사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삼성전자가 먼저 양해를 구하고 리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며 “리콜 과정에서 협의할 부분이 있는지 제조사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중소 유통점들은 물량 부족으로 어렵게 유치한 사전판매 고객들을 대형 유통점 등에게 빼앗겼는데, 이제는 리콜 조치에 따른 간적접인 피해도 우려된다”면서 “만약 제품 교체나 환불 결정이 내려질 경우 고객 최접점에 있는 판매단에서는 보호필름 서비스 등 부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밖에 없어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