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폭발 논란' 갤럭시노트7 리콜 가닥

곧 공지 예정…흥행가도 중 악재 터져

홈&모바일입력 :2016/09/01 12:09    수정: 2016/09/01 14:27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배터리 결함 논란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에 대해 리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기간 국내에서 갤럭시노트7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무상 수리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갤럭시노트7 리콜 방침을 확정하고 조만간 소비자들에게 이를 공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리콜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전량 리콜을 진행할지, 부분 리콜을 진행할지 여부는 최종적으로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리콜이란 회사 측이 제품 자체의 결함을 발견해 생산일련번호로 추적한 후 해당 부품을 점검·교환·수리해주는 일종의 소비자 보호제도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리콜 전례가 없지만 자동차 등 제품의 경우 리콜 방침이 확정되면 소비자들은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특정 결함이 있는 부품을 무상으로 점검·수리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대한 리콜 방침을 확정한 것은 내부적으로 제품 결함에 따른 발화를 인지하고 인정한다는 의미가 된다. 업계에서는 충전회로나 배터리셀 결함으로 인한 배터리 이상 방전과 이로 인한 과열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부터 갤럭시노트7이 충전 중 폭발했다는 국내외 소비자들의 제보가 잇따르면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24일부터 31일까지 알려진 폭발 주장만 6건에 이른다. 이들 제품은 공통적으로 제품 왼쪽 하단에서 발화가 시작됐고 대부분 충전기를 꽂아준 상태에서 발화가 이뤄져 리튬 이온 배터리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모 온라인 카페에 게재된 갤럭시노트7 발화 제품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삼성전자 역시 이번주 초부터 이동통신 3사에 갤럭시노트7의 국내 공급을 사실상 중단하고, 현재 문제가 된 갤럭시노트7을 수거해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상태다. 조만간 제품 결함 여부와 앞으로의 대응 방안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전량 리콜로 가닥이 잡힌다면 해당 기간 동안 갤럭시노트7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모두 배터리 교환 등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 부분 리콜이 진행된다면 특정 업체 배터리가 탑재된 제품을 시리얼 번호로 구분해 리콜 대상이 확정된다.

환불이나 신제품 교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삼성SDI와 중국 배터리 제조사 ATL 등 복수의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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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갤럭시노트7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며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출시된 갤럭시노트7은 국내 예약판매 물량만 40만대에 달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배터리 결함과 리콜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향후 흥행 가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