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애플은 무슨 생각으로 아이폰 헤드폰 잭을 없애려는 걸까? 물론 애플이 공식적으로 없애겠다고 한 적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루머를 종합하면 거의 확실해보인다.
애플이 오는 9월7일(현지 시각) 샌프란시스코에서 행사를 한다는 초청장을 공식 발송했다. 애플이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아이폰7(으로 추정되는 신모델) 발표 행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7은 듀얼 카메라를 새롭게 장착하는 대신 헤드폰 잭이 없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중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헤드폰 잭을 없애는 부분이다.
일부 사용자들은 “헤드폰 잭을 없애버릴 경우 아이폰을 보이코트하겠다”는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IT 전문 매체 씨넷은 “헤드폰 잭을 없애는 건 충분히 이해할만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일단 씨넷은 최근 2년 사이에 블루투스 헤드폰 판매가 급증한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올 상반기엔 사상 처음으로 무선 헤드폰 시장 규모가 유선 제품을 앞질렀다. 판매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무선 헤드폰 점유율이 54%에 이르렀다.
음질 면에서 블루투스 제품이 유선 헤드폰 수준엔 못 미치지만 그 격차가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헤드폰의 미래는 무선이란 게 씨넷의 생각이다.
■ 헤드폰 잭 제거? 애플에겐 별 것 아닐수도
블루투스 헤드폰의 최대 불만 요인은 충전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헤드폰 기능을 할 수 없다는 점은 성가신 요인으로 꼽혔다.
이 부분은 라이트닝 포트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씨넷은 전망했다. 라이트닝에 3.5mm 잭 어댑터를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씨넷은 “애플이 아이폰7에 무선 이어포드를 포함시킬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앞서는 이유는 따로 있다. 그 동안 애플의 행보를 보면 헤드폰 잭 제거도 당연한 수순이란 게 씨넷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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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애플은 사용자들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맥에서 플로피 드라이브와 DVD-롬을 없애 버렸다. 12인치 맥북에 USB-C포트 하나만 남길 때도 엄청난 불만이 쏟아졌다.
이런 행보를 감안할 때 아이폰 차기 모델에서 헤드폰 잭을 없애는 게 ‘가장 애플스러운 행보’일 수도 있다는 게 씨넷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