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애플은 도저히 사용하지 않곤 못 배기는 새 아이폰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올해 선보일 아이폰7으로 최근의 침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들려오는 소식만 놓고 보면 ‘없으면 안 될 새로운 것’으로 무장한 아이폰은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라고 씨넷이 1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7은 전작인 아이폰6S의 기본 섀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란 소문이 유력하다. 여기에도 듀얼 렌즈 카메라를 비롯한 일부 새 기능이 추가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 팀 쿡의 '현실왜곡장' 통할까
문제는 옛 버전을 조금 개선한 수준으론 상승세가 꺾인 아이폰 판매 추이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란 점이다.
씨넷은 “아이폰6S나 6S 플러스도 이미 훌륭한 아이폰이다. 아이폰SE 역시 4인치 폰의 향상된 버전이다”면서 “문제는 어떤 새로운 기능으로 이용자들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할 것이냐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 부분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 적 있다. CNBC와 인터뷰에서 “새 아이폰에선 일단 보게 되면 도저히 그것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것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쿡의 이 발언은 작고한 스티브 잡스가 수 년 전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을 되풀이한 것이다. 잡스는 지난 2006년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직접 보기 전까지는 (그 기능이) 필요한 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씨넷은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도 “불행하게도 팀 쿡의 현실왜곡장은 잡스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다”고 꼬집었다.
씨넷은 그 사례 중 하나로 애플이 아이폰6S 때 선보인 3D 터치를 예로 들었다. 야심적으로 선보이긴 했지만 ‘없어도 아무 지장이 없는’ 기능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아이폰7이 나오더라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긴 쉽지 않을 것이란 근거는 또 있다. 씨넷은 “아이폰6와 후속 모델인 6S가 대기 중이던 대형 화면 스마트폰 수요를 워낙 많이 흡수했기 때문에 예전처럼 빠르게 업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메모리 확장-배터리 향상 기대 힘들어
배터리 수명을 대폭 개선하거나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도록 할 경우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은 이 두 문제는 해결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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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애플은 가능한 아이폰 두께를 얇게 유지하고 싶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을 대폭 늘리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씨넷은 지적했다.
그건 메모리 확장도 마찬가지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최소한 2년 정도는 개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는 그런 민원을 해결한 아이폰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씨넷이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