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제품 발표 초대장이 배포된 가운데, 새 아이폰이나 애플워치 발표 만큼이나 노트북 제품군인 맥북의 새 버전 출시에 소비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내달 7일 애플의 아이폰7(가칭) 발표 행사와 별도로 10월 중 맥북, 아이맥, 5K 해상도 디스플레이 모니터 등을 공개하는 자리를 갖는다.
아이폰의 경우 매년 가을이면 신제품을 내놓는다. 반면 맥북은 최근 들어 신제품 공개 주기가 틀어지고 있다. CPU를 공급하는 인텔 등이 새로운 라인업 리뉴얼 시기가 바뀌면서 빚어진 결과다. 때문에 맥북의 신제품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장 연내에 인텔이 7세대 코어 프로세서(코드명 카비레이크) 출시에 맞물려 애플의 맥북프로 등 노트북 제품군도 리뉴얼 버전이 나올 전망이다. 이전 맥북은 스카이레이크 CPU 군을 탑재하고 있다.
새 맥북프로의 주요 특징으로는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터치바가 있다. 기존 키보드 상단 펑션키를 물리적 키 방식이 아니라 터치 방식 패널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사실상 OLED 터치바가 그렇게 쓸모있냐는 논쟁이 생길 여지는 있다. 다만 맥북프로와 맥북에어 사이에 ‘맥북’이라는 새로운 제품군이 끼어들어 고급형, 보급형, 저가형 등 애플 노트북에서 3가지 라인업이 완성됐다.
즉 OLED 터치바는 맥북프로 제품군을 상대적으로 고급형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는 뜻이다.
USB 타입-C 포트를 내세우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인텔 카비레이크가 기본적으로 USB 타입-C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애플이 사실상 독점해온 썬더볼트 포트 규격 역시 연결단자인 포트는 USB 타입-C 방식을 택하려는 상황이다. 중화권의 애플 부품망 쪽에선 신형 맥북프로가 4개의 USB 타입-C 포트를 탑재했다는 소식을 내놓기도 했다.
5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갖춘 27인치 모니터 발표 소식도 흥미로운 점이다.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의 표준적인 최상위 해상도는 4K UHD다.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8K 해상도의 실시간 방송 계획을 추진하면서 현지 전자업계가 8K 디스플레이로 직행하려는 움직임은 있지만, 실질적으로 글로벌 표준은 현재 4K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애플은 5K 해상도를 꺼내들었다. 그래픽 방면으로 비교 우위를 놓치지 않으려 했던 애플인 점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도 있지만, 역시나 남다른 행보다. 당장 4K 영상 콘텐츠도 찾기 어렵다. 5K 콘텐츠는 당연히 없다.
하지만 콘텐츠 소비용이 아니라 생산도구 측면에서 봤을 때 5K 해상도 모니터는 4K 콘텐츠의 생산 편집 작업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5K 모니터를 만들기 위해 LG전자와 맞손을 잡았다고 전했다. LG전자는 가전제품 생산력만 두고 보면 글로벌 선두 위치에 있다. 또 세계 최대 평판패널 공급사인 LG디스플레이를 그룹 계열사로 둔 회사다.
반면 애플 입장에선 LG전자와의 협력이 생산 단가를 올리는 길일 수도 있다. 그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대량 물량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품질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단기 대량생산을 노렸다면 중화권의 유명 OEM 회사인 폭스콘이나 콴타컴퓨터, 콤팔일렉트로닉스 등에 맡겼을 수도 있다.
아이패드 역시 라인업 리뉴얼이 전망되고 있다. 다만 10월 발표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는 애플펜슬을 통해 아이패드프로만 지원하고 있는 필기인식 기술을 다른 아이패드 제품군에 확대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에 내년 상반기 아이패드 SW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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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아이맥은 AMD의 GPU가 탑재되면서 신형 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데스크톱 제품군인 맥프로와 맥미니에 대한 업데이트 소식은 없다. 각각 2013년, 2014년이 마지막 리뉴얼 버전을 보인 시기다.